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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69㎜ 장대비…충북 곳곳 생채기



청주

    시간당 69㎜ 장대비…충북 곳곳 생채기

    오후 6시 기준 비 피해 신고 240여 건
    청주 오창 두릉리 마을 산사태·제방 유실
    옥천 군북면 자모저수지 범람 위기 주민 대피
    청주소로초 병설유치원 긴급 휴업
    31일 오전까지 최대 150㎜ 장맛비 예보

    옥천군 안내면 산사태. (사진=옥천소방서 제공)

     

    막바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0일 충북지역에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시간당 70㎜에 육박하는 집중 호우에 각종 침수와 산사태가 잇따랐다.

    80여 가구가 사는 청주시 오창읍 두릉리 마을.

    이날 새벽에 내린 시간당 69㎜에 달하는 강한 빗줄기는 마을 곳곳에서 생채기를 남겼다.

    산사태가 일어나 인근 논과 밭은 쑥대밭이 됐고, 외부와 통하는 도로는 무릎까지 잠겨버렸다.

    두릉리 조종환 이장은 "새벽부터 장대기가 내리면서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산사태가 나면서 논·밭 수백 평에 토사가 덮였고, 제방 5~6군데가 유실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창과학단지 인근 주택가에서도 하수관에서 빗물이 역류하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창읍 구룡리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새벽 방안에 물이 차오른다는 세입자의 말을 듣고 서울에서 급히 내려왔다"며 "화장실에서 역류한 물이 30㎝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설명했다.

    충주시 대소원면 주택 위로 나무가 덮쳐 소방당국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크고 작은 비 피해는 도내 전역에서 속출했다.

    음성과 진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낚시터가 침수돼 미처 대피 하지 못한 낚시꾼들이 고립됐다가 뒤늦게 구조됐다.

    제천과 단양에서는 야영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10여 명이 한동안 고립됐고, 청주시 영운동 하천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간 30대 남성이 수풀을 잡고 버티다 119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옥천군 군북면 자모저수지는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500여 명이 대피했고, 인근 증약리에서는 경부선 철로가 일부 유실됐다.

    청주소로초 병설유치원은 건물에서는 빗물이 새 긴급 휴업이 결정됐다.

    증평군 증평읍 굴다리에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후 6시 기준 충청북도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모두 240여 건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토사 유출 78건 △가로수 전도 32건 △도로 침수 29건 △주택·공장·상가 침수 26건 △사면유실 7건 △차량 침수 등 기타 41건 등이다.

    29~30일 이틀 동안 도내 전역에 내린 비는 보은이 220.7㎜로 가장 많고, 음성 161㎜, 진천 155㎜, 충주 132.8㎜, 청주 111.3㎜ 등이다.

    청주 미호천과 괴산 목도교 수위가 각각 7.12m와 4.34m까지 올라 홍수주의보와 홍수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최근 계속된 많은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는데다, 31일 오전까지 많게는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침수 등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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