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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분' 여전…3차회담 불씨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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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트럼프-김정은 '친분' 여전…3차회담 불씨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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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두 수뇌의 판단, 결심에 따라 어떤 일 생길지 누구도 몰라"
    트럼프도 김정은과 브로맨스 과시…볼턴 회고록서 재확인
    친분만으로는 한계…북미 팽팽한 신경전 돌파할 韓 중재역할 관건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개인적 친분관계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 여건만 볼 때는 현실성이 매우 낮지만 두 정상의 워낙 독특한 됨됨이로 볼 때 의외의 상황 전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여정 "두 수뇌 판단, 결심에 따라 어떤 일 생길지 누구도 몰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담화에서 올해 중 북미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 확언하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담화 말미에 "(김정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두 정상 간 친분을 계기마다 언급하며 강조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22일 담화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두 정상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에 대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한 뒤 "변함없는 신의를 보내준 미국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태도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이질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참모진과 분리함으로써 유리한 협상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볼턴 회고록서도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재확인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사를 내비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사진='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물론 진짜 속내가 아닌 계산된 정치 행위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최근 출간된 볼턴 회고록을 보면 실제 인간적 신뢰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자신이 하노이에서 북한을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 10센트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고, 대북제재 위반으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회사 2곳에 대한 제재 완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볼턴 등이 극구 만류하고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언론에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해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제재는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 직후 김 위원장에게 귀국 비행기편 제공을 제안한 것도 단순히 그의 유별난 언행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는 지난달 볼턴 회고록 출간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미국 CBS방송 프로그램 이름을 비틀어 소개함)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며 "우리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감싸기도 했다.

    적어도 볼턴에 관한 한 '미친 존 볼턴'(트럼프)과 '쓰레기'(김여정)로 규정한 것에서 보듯 입장이 일치하기에 톱다운 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는 것이다.

    ◇친분만으로는 한계…북미 팽팽한 신경전 돌파할 韓 중재역할 관건

    하지만 문제는 두 정상의 친분이 대화 재개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양측은 실질적 결과가 담보되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도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회담 탁(테이블) 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더 빼앗아 먹겠는가만을 생각하는 미국과는 당장 마주앉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15일(현지시간)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2년여 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북미가 서로 눈치만 보며 전진도 후진도 못하는 팽팽한 교착 국면에서 한국의 역할은 또다시 중요해졌다.

    (사진=자료사진)
    특히 최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장관이 남북협력 강력 지지 입장을 밝힘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입지가 다소나마 넓어졌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이 비록 원칙론적이고 미국의 기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한반도 교착 상황을 돌파할 최소한의 동력은 확보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2기 통일외교안보 진용의 개편을 계기로 미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미 대선 이후에는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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