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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위안부의 삶이 의미 있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공연/전시

    "미군 위안부의 삶이 의미 있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 연극 무대에
    연극 '문밖에서' 7월 25일 개막

    (사진=극단 해인 제공)

     

    "대본을 외우는 거면 힘이 들었을 텐데, 우리가 겪었던 일을 우리가 하는 거니까 별로 힘들지 않았어."(권향자 배우, 81세)

    "내 얘기가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감동 받는 것을 보면서 나도 감동 받았다. 내게도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김숙자 배우, 71세)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이 연극 무대에 선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연극 '문밖에서'에서다.

    '문밖에서'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들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여생의 고민을 들려준다. 미군 위안부의 노년기 삶을 다룬 연극 '일곱집매'(2013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는 '일곱집매'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다시 출연한다.

    무대는 평택 미군 기지촌과 배밭을 오간다. 전자는 미군 위안부들의 과거 일터고, 후자는 현재 삶의 터전이다. 미군 위안부를 둘러싸고 억압의 구조를 드러내는 이양구 작가의 대사와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들의 구술증언을 씨줄과 날줄 삼았다.

    '일곱집매'는 이양구 작가가 쓴 드라마 대본을 연극배우들이 재현한 작품이다. 반면 '문밖에서'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들이 연극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표현하고 재현한다.

    이 작가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의 삶을 표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면서 이들이 가진 강렬한 표현력에 주목했다"며 "이들의 대사는 즉흥적이지만 반복적인 삶에서 우러나온 단단한 말들"이라고 말했다.

    (사진=극단 해인 제공)

     

    무대를 디자인한 조경훈 디자이너는 “살짝 열린 낡은 문과 그 앞에 놓인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의자, 반대편의 철망은 여성 노인들의 과거와 현재에 자리한 억압과 자유, 방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극단 해인과 프로젝트 타브(TAV),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했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총 5번(7월 25~26일, 7월 30~8월 1일) 열린다. 매회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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