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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 노덕 감독 "사람을 움직이는 건 내일 향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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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신' 노덕 감독 "사람을 움직이는 건 내일 향한 공포"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SF8 in BIFAN
    SF영화 '만신'(감독 노덕) 메가토크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스포일러 주의

    누구나 한 번쯤을 들어봤고 또 한 번쯤은 믿어 봤을 무언가, 바로 '운세'다. 어떤 사람의 삶에 대한 정보를 예언해 보는 행위인 운세를 SF 장르로 풀어낸 콘텐츠 '만신'이 공개됐다.

    한국판 SF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를 표방한 'SF8'은 웨이브가 투자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DGK), MBC가 기획, 수필름에서 제작한 국내 첫 영화와 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등 8명의 감독이 참여했으며,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염혜란, 고경표, 유이, 최시원, 최성은, 김보라, 하니, 이시영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SF8'은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초청을 받아 특별전을 진행한다. 지난 10일에는 이 영화제가 진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 CGV소풍에서 영화 '만신'(감독 노덕)의 메가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덕 감독은 'SF8'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에 관해 "기획 총괄을 맡은 민규동 감독이 제안했을 때 재밌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업영화에서 SF를 시도하려면 예산과 제작 기간의 여유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OTT에서 하다 보니 부담 없이 가볍게 시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중 친화적으로 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이 연출한 '만신'은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 만신에 의존하게 되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SF 작품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만신의 운세보다 자신의 선택을 믿는 토선호 역은 배우 이연희가 맡았다. 이연희는 만신에서 탈색한 머리,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등 외향적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변신을 시도했다.

    이연희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SF장르라고 하지만 현 시대와 아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토선호는 만신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세계를 걸어간다. 나만의 생각과 내가 하고 싶은 걸 즐기려 하는 자유분방한 인물이 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선호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 때로는 '그분이 해주시겠지'라는 이야기를 하며 하늘에 맡길 때가 있는데, 어떨 때는 노력이 중요할 때도 있다"며 "어떤 것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선호와 반대 성향을 보이는 게 정가람이다. 그는 만신에 의해 자신의 목숨이 구원을 받았다고 믿고, 만신을 맹신한다. 정가람 역의 이동휘는 "SF 장르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이런 좋은 기회에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SF라고 특별하게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만신을 믿지만 토선호를 따라 만신의 본체를 찾아 나선다. 이동휘는 "만신으로 인해 살아난 경험이 있다 보니 더 의존하게 되는 건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흔들리는 게 인간"이라며 "만신을 간증하는 모습에서 어떤 확신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자신도 끝내 그 본질을 알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토선호와 함께 본질을 찾아 떠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인간적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만신'은 운명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이를 SF 장르로 그려낸 영화다. 보통의 SF에서 인공지능(AI),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는 인류를 지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을 뛰어넘어 절대자가 되려는 것이다.

    극 중 만신의 본체인 AI도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시간에 맞닥뜨린다. 절대신 같은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불완전한 인간 같은 존재가 될 것인가 하는 선택 말이다. 여기서 디스토피아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공지능과 달리 만신은 '인간'이 되고자 한다.

    노 감독은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가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불안과 내일에 대한 공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이 스스로 다운그레이드(낮은 등급으로 변경)되면서까지 깨달음을 얻어서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선택을 한다면, 믿느냐 안 믿느냐의 선택을 인간들에게 50대 50 확률로 던져 주지 않았을까. 이것이 가장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F8' 프로젝트 '만신'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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