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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은 왜 '강철비2'에서 진영을 뒤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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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석 감독은 왜 '강철비2'에서 진영을 뒤바꿨나

    [온라인 현장]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온라인 제작보고회

    (사진=㈜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에 이어 다시 한번 정우성, 곽도원과 함께 긴장의 땅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를 이야기한다. '강철비 2: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건 뒤바뀐 진영과 한정된 공간이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이 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제작보고회를 갖고 어떻게 남북미 세 정상의 회담을 그려낼지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측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그린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쿠데타를 일으킨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에게 납치돼 북한 핵잠수함 '백두호'에 갇히게 되며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 2: 정상회담'을 두고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분단을 우리 손으로 한 것도 아니고, 분단을 원한 적도 없다. 그러나 평화 체제 구축부터 통일까지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철비 2'는 그런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본질적인 한반도 평화와 전쟁 위기를 다뤄볼 수 있도록 세팅했다. 세계관과 주제는 '강철비 1'과 거의 이어지기에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소개 중 흥미로운 지점은 '뒤바뀐 진영'이라는 점이다. 전작에서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로, 곽도원은 한국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맡아 열연했다. '강철비 2'에서는 이들의 위치가 뒤바뀐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중간자 역할을 하고, 곽도원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라와 체제를 지키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한 호위총국장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양우석 감독의 '한 수'가 담겨있다.

    양 감독은 "정우성과 곽도원 캐스팅으로 남과 북의 입장이 바뀌어도 현실을 타파해나갈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었다. 입장이 바뀐다 한들 현 체제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걸 가장 웅변할 수 있는 캐스팅"이라며 "'강철비'에서 미국, 중국, 일본 관계자 역할을 맡은 배우는 그대로 나온다. 남과 북은 바뀌어도 대외적 요소가 바뀌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한반도 당사자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려진다"며 "그러면 우리가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를 묻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배우들이 말하는 캐릭터, 그리고 '강철비 2'

    냉전 체제를 종식시키고자 중재자 역할을 맡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한 배우 정우성은 "다른 차원의 액션을 했다. 구강 액션이라고, 말 많은 두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조심스러운 구강 액션을 했다"고 재치 있게 캐릭터를 설명한 뒤 "나보고 대통령을 하라는데 감독님이 나한테 왜 시험에 드는 숙제를 던져주나 생각이 들었다. 함께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철비 2'도 우리가 사는 우리의 땅 한반도가 주인공이다. 우리의 땅이 가진 아픔과 역사적 의미, 우리가 살고 바라보고 있는 이 땅의 의미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질문한다"며 "이번에는 국제 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본다. 영화를 보는 분에게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는 영화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 지도자가 잠수함에 갇히면서 나오는 해학과 풍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남에서 북으로 진영을 바꿔 북의 강경파 역할을 맡게 된 곽도원은 "악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감독님과 이야기했다"며 "통일 등에 관해 북에서 갖고 있는 두 가지 생각 중 한쪽 생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철비 2'에 새롭게 합류한 유연석은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역을 맡았다. 그는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정세를 실감 나게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위트 있게 그려내는 요소, 볼거리도 정말 많다"며 "겁도 나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치지 말고,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을 맡은 배우 앵거스 맥페이든은 코로나19로 직접 한국에 오지 못해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척 흥분되고 좋았다. 강한 파워, 권력을 가진 세 남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굉장히 재미있는 정치 드라마면서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진 이야기"라고 전했다.
    (사진=㈜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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