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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BIFAN 가서 뭐 볼래?…1단계 '파란 맛'



영화

    올여름 BIFAN 가서 뭐 볼래?…1단계 '파란 맛'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 9편-①]
    월드 판타스틱 블루 & 부천 초이스 장편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월 9일 개막하는 가운데, 상영작 42개국 193편 중 남종석·박진형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프로그래머들이 뽑은 미주 및 유럽지역 추천작 9편을 소개한다. 그중 먼저 월드 판타스틱 블루 3편과 부천 초이스 장편 1편을 추려봤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 20세기 최고의 수상(The Twentieth Century)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블루
    │감독 : 매튜 랜킨
    │상영작 정보 : 캐나다, 2019, 90분, 한국 프리미어

    야심에 찬 젊은 정치인은 캐나다의 수상(총리)이 되기를 꿈꾸지만 그에게는 넘어야 할 혹독한 장애물이 가득하다. 우선 고압적인 태도의 어머니와 전쟁을 주장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퀘벡의 유토피아적 이상주의 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가운데 선과 악의 싸움은 20세기의 궁극적인 생존이라는 주제와 함께 정점으로 치닫는다.

    ☆관람 포인트

    매튜 랜킨은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20세기 초 캐나다 수상(총리)이었던 윌리엄 라이언 매켄지 킹의 기괴한 이야기와 자수성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몬티 파이튼'의 부조리 풍자극을 기용한다. 버터를 처먹고, 방망이로 새끼 물개를 때려죽이는 등 특이한 도전도 구성에 포함된다.

    이런 초현실적 행동들은 아날로그 사진(슈퍼-8과 슈퍼-16 필름)과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에 따른 표현주의적 스튜디오 세트가 함께 접목된다. 다소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20세기 최고의 수상'은 영화와 정치사를 모두 재정비하고, 그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참으로 이례적이면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 성범죄자를 잡아라(Caught in the Net)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블루
    │감독 : 바르보라 찰루포바, 비트 클루삭
    │상영작 정보 : 체코, 슬로바키아, 2020, 100분, 아시아 프리미어

    "12살 소녀를 감쪽같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비트 클루삭과 바르보라 찰루포바가 낸 오디션 광고에 세 명의 여배우가 최종 선정된다. 세트장에는 12살 소녀의 방 세 개가 꼼꼼하게 마련되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배우들이 가짜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고, 업로드 하자마자 비디오 채팅을 신청한 수백 명의 중년남성은 이내 성적 대화를 시도하며 아랫도리를 벗어젖힌다.

    ☆관람 포인트

    '웰컴 투 비디오'와 'n번방' 사건이 잘 보여주듯, 사이버 성범죄는 전 지구적인 규모, 일상에의 침투 등 여러 맥락에서 가장 심각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사이버 아동 성범죄자를 '사냥'하는 덫을 놓는 다큐멘터리 '성범죄자를 잡아라'는 실제로 현실에 만연한 사이버 성범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다큐멘터리의 현실개입이라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던진다.

    체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제작돼 다큐멘터리에 담긴 실제 성범죄자들의 정보를 경찰에 제공, 대대적인 수사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 오 머시!(Oh Mercy!)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블루
    │감독 : 아르노 데플레생
    │상영작 정보 : 프랑스, 2019, 119분, 한국 프리미어

    프랑스 북부 공업도시 루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건사고로 가득한 연말의 밤, 다우드 경감과 의욕 넘치는 신참 루이는 방화 사건에서 강도 사건까지 범죄 현장을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 노부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사람은 다른 사건의 목격자로 이미 면식이 있는 노부인의 이웃 클로드와 마리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두 사람을 떼어놓은 채 각기 다른 방식의 취조를 시작한다.

    ☆관람 포인트

    공권력과 그 수행에 대한 아르노 데플레생의 지속적인 관심은 두 경찰이 범죄를 수사하고 해결하는 전 과정을 플롯의 주된 골격으로 하는 '오 머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50년대 미국 경찰 수사극의 선명한 영향을 보여준다. 다우드 경감 역의 로시디 젬이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레아 세두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높은 범죄율로 악명 높은 (데플레생의 고향이기도 한) 루베의 이곳저곳을 담아내는 카메라에 힘입어 범죄 스릴러 장르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2019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첫선을 보였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확대이미지

     

    ◇ 펠리컨 블러드(Pelican Blood)

    │섹션 : 부천 초이스(장편)
    │감독 : 카트린 게베
    │상영작 정보 : 독일/불가리아, 2019, 121분, 한국 프리미어

    서양의 고대 전설에서 펠리컨은 아픈 새끼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주는 희생과 모성의 상징이다. 데뷔작 '치명적 믿음'(2013)로 주목받은 독일의 여성 감독 카트린 게베의 두 번째 작품 '펠리컨 블러드'는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모성이 감내할 수 있는 극한의 자기희생을 탐색한다.

    입양한 딸 니콜리나와 평화롭게 살아가는 말 조련사 비프케는 또 다른 딸 라야를 입양한다. 단란한 세 가족을 꿈꾸던 비프케와 니콜리나의 일상은 폭력적 성향으로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라야로 인해 위협받기 시작하지만 비프케는 결코 라야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관람 포인트

    독일 출신의 여성 감독 카트린 게베의 두 번째 장편인 '펠리컨 블러드'는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개막작으로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짐짓 '오멘'에서 '오퍼니지: 비밀의 계단'으로 이어지는 '악령의 아이' 전통을 잇는 듯 보이는 영화는 비프케의 맹목적인 모성에 주목한다. 그 어떤 거친 말도 조련할 수 있는 비프케의 의지는 불굴의 모성과 중첩되며 관객의 이성과 감성을 불편하게 파고든다.

    언뜻 '케빈에 관하여'를 떠올리는 줄거리지만, 영화는 장르영화 특유의 요소와 독일 시골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이미지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독일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니나 호스는 존재감 있는 연기가 영화의 감정을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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