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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종인의 질긴 '악연'…수장으로 또 만난다



국회/정당

    이해찬‧김종인의 질긴 '악연'…수장으로 또 만난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 예방
    20대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 대표, 이해찬 '컷오프' 악연
    무소속으로 원내 입성 후 당 대표 꿰찬 이해찬, 21대 불출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예방을 앞둔 가운데 두 사람의 인연(因緣)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인사차 이날 오전 이 대표를 방문한다. 이날 회동은 여야 대표 자격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추진됐지만,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양당이 원구성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두 대표 간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양당 수장이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만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두 사람의 회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경쟁했던 이력에서부터 당내 공천 '컷오프' 사태 등을 감안하면 두 사람에게 얽힌 과거가 인연(因緣)이라기 보다 악연(惡緣)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무적 판단'으로 이해찬 컷오프 시킨 김종인

    가장 최근 사례부터 살펴보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약 3개월 앞두고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당권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넘겼다. 김 위원장은 2016년 1월 27일 취임과 함께 박영선 장관과 변재일 의원, 표창원 전 의원 등 7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하며 총선 채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2016년 3월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6선 의원이었던 이해찬 대표를 컷오프(공천배제)시키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이 대표를 컷오프시킨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의 공천 배제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면 정무적 판단이지, 다른 이유가 뭐가 있느냐.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이 대표를 컷오프 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지난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3대 총선 맞대결부터 2016년 총선까지…이해찬 '권토중래'

    87년 6·10 민주항쟁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13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서울 관악을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정치 초년생이었던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야당인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대표는 31.1%를 얻어 민주정의당 후보였던 김 위원장(27.1%)을 누르고 승리한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선 이 대표가 컷오프에 반발,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되면서 보란 듯이 반격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43.72%를 득표하며 '김종인 비대위'가 영입한 민주당 문흥수 후보(10.59%)를 크게 앞질렀다. 문 후보는 당초 자신의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 대표의 컷오프 직후 민주당 세종시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는 7선에 성공한 이후 곧바로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고, 추미애 당 대표 시절인 2016년 9월에 당에 다시 복귀했다. 총선이 끝나고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 위원장은 대선을 두 달 앞둔 2017년 3월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실망을 느꼈다며 탈당했다. 이 대표는 그로부터 약 1년 5개월 후 2018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되며 권토중래(捲土重來)에 성공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 선대위원장에서 비대위원장으로…여당 대표 이해찬 예방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승부는 이번 총선에서 펼쳐졌다.

    2017년 대선 이후 야인(野人)으로 지내던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약 한달 앞두고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돌아왔고, 이 대표는 민주당 수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결과는 103석 대 177석. 이 대표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두 사림의 인연도 끝나는 듯 했지만, 질긴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을 위해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이 복귀해 이날 거대 여당의 수장인 이 대표를 예방한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 야당을 이끌고, 이 대표는 당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이번 여름을 끝으로 사실상 정계를 떠난다.

    이 대표의 측근인 한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두 분이 묘하게 대척점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 사실 서로 좋은 감정을 갖긴 힘들지 않겠냐"며 "그래도 사적인 부분은 사적인 것이고, 양당 수장으로서 회동은 공적인 자리니 프로답게 대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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