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희정 감독·김호정이 그려낸 경계인의 꿈 '프랑스여자'



영화

    김희정 감독·김호정이 그려낸 경계인의 꿈 '프랑스여자'

    [현장]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기자간담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열세살, 수아'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설행_눈길을 걷다' 등 서정적인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온 김희정 감독이 2년 만에 '프랑스여자'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두고 '재밌는 영화'라며, 느껴지는 대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프랑스여자'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희정 감독과 배우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관해 "외국 유학 시절 만났던 여성 예술가들이나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여성에 관심이 많았다. 자기 나라를 떠나 산다는 건 녹록지 않고 한국에 들어와 살기에는 그 나라화 되어 있는, 경계에 있는 것 같은 분들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며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영화로 완성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남편 쥘(알렉상드르 구앙세)과 이혼 후 오랜만에 찾은 서울, 20년 전 공연예술 아카데미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영은(김지영)과 성우(김영민) 등 옛 친구들을 만나 추억이 어린 옛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미라. 어느 순간 미라 앞에는 놀랍게도 20년 전, 프랑스 유학을 가게 된 자신의 과거 송별회 현장이 펼쳐진다.

    20대의 모습을 한 친구들과 마주하게 된 40대의 미라는 혼란스럽기만 하고, 그날 그 술집을 기점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녀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인공 미라 역의 배우 김호정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강렬하고 섬세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걸 한 번 읽고 난 후 고민할 필요 없이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마침 시나리오를 제안받았을 때, 앞으로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할까 한창 고민하던 중이었다. 시나리오에 공감하는 부분이 커서 그냥 '내 모습이다' 생각하고, 많은 부분을 그렇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영은의 모습이 마치 김희정 감독의 모습과 같았다는 김지영은 "감독님은 촬영 전 배우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들이 편안하게 작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길을 열어줬다"며 "덕분에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류아벨은 극 중 해란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는 캐릭터와 관련해 그는 "미라, 영은, 성우 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했다.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리듬이나 호흡에 좀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프랑스여자'가 자신의 영화 중에서도 굉장히 재밌는 편이라며, 재밌게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꿈이라고 생각하면 똑같을 것 같다. 우리가 꿈을 꾸면 그렇지 않나. 꿈에서 나는 내 나이인데, 다른 애들은 옛날 모습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만난다"며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미라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게 재밌는 요인이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보는 영화"라고 말했다.

    김지영은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롭게 깨달아지는 순간들이 있고, 다시 볼 때마다 새롭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 왜곡하거나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모이며 인생을 살고 있다"며 "그 모든 순간이 삶에 대한 애착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찍으며 내내 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호정은 "마치 시나리오가 쓰인 후 영화가 된 게 아니라, 영화로 다 찍고 나서 정리한 것 같이 섬세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영화"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데 사실 하는 이야기나 내용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

    4년 만에 돌아온 김희정 감독의 영화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