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맥스터 증설 의견수렴 시작부터 '파행'…환경단체 책임론



포항

    맥스터 증설 의견수렴 시작부터 '파행'…환경단체 책임론

    28일 열린 2차례 설명회 고성·욕설 '난장판' 끝에 마무리
    일부 시민들 "설명회 들을 권리 우리도 있다"

    설명회 개최 여부를 두고 환경단체 관계자와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관계자가 대립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2년 3월 포화 상태에 달하는 월성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절차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일부 파행을 빚고 있다. 환경단체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여론도 나오고 있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지난 2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의 일환으로 '월성원전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확충 여부'와 관련한 내용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설명회는 시작과 동시에 파행을 빚었다.

    월성 지역실행기구 김남용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자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맥스터 증설 반대를 외치며 단상까지 점거해 설명회를 중단시킨 것이다.

    이들은 "설명회는 맥스터 증설이 아니라 사용후핵연료 반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는 약속한대로 사용후핵연료를 경주에서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우리도 설명회를 들을 권리가 있다"면서 "환경단체의 행동은 월권이자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우선 무슨 내용인지 들은 뒤 따져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설명회 개최를 두고 찬-반 양측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간 끝에 1시간 넘게 설명회가 중단되자 사회를 맡은 이동협 실행기구위원은 "오늘 설명회는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명회가 무산이 아닌 종료라는 발언에 환경단체가 또 다시 반발했고, 설명회에 참석한 산자부 관계자를 막아서며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동원돼 제지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양남면 설명회도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설명회를 반대하는 양남면대책위 관계자 등은 설명회가 예정됐던 양남면 행정복지센터를 입구부터 막아섰고, 찬-반 주민간의 고성과 막말이 이어졌다.

    파행이 이어지자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긴급 논의를 거쳐 설명회를 2주 뒤에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역주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단 150명 선정을 위한 대면 설문 조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설명회를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행태가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자신들의 신념만이 옳다며 다른 사람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 행동은 시민단체의 독재와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시민참여단 150명을 구성한 뒤 6월 말까지 숙의학습과 워크숍, 종합토론회 등을 거쳐 맥스터 확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