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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미중갈등 여파…올 마이너스 성장률 폭 커지나



기업/산업

    수출부진에 미중갈등 여파…올 마이너스 성장률 폭 커지나

    (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 경제가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에다 미중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경기침체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춘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주열 총재가 0%대 경제성장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에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한은은 코로나19 환자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가 재유행해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폭이 전망치인 -0.2% 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낙관적으로 보면 소폭의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지만,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회복돼야 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달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친 데 이어 이달 1~20일 수출액도 20.3% 감소했다.

    전례 없는 위기로 실물경제 위축이 본격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수출 부진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로 소비가 이미 상당히 악화돼 있다"면서 "대면 소비의 일부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분업체제 약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는 이달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반등했지만 수치를 보면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미중의 패권경쟁 본격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와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중간의 갈등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 확산이 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수치에 반영하지 않았다. 아직 파급력을 제대로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 전쟁'이 고조되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도 심하게 출렁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7.127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뜻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2원 오른 달러당 1,239.6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급등한 7.1964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경제연구원 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장에서 경쟁 수준 상위 10%인 한국 제품의 수출이 0.6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전자제품, 기계류, 철강산업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0.75%에서 0.50%로 떨어졌다.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등의 가격하락으로 지난달 0.1%로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 경제충격으로 경기와 물가가 장기간 동반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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