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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PD "한인 납치 가봉 해적, 스피드 보트 탔다는 건..."



국방/외교

    김영미PD "한인 납치 가봉 해적, 스피드 보트 탔다는 건..."

    스피드 보트로 납치, 사전준비한 해적인듯
    가봉, 만성가난에 코로나 덮쳐 해적 출현
    해적 영토분쟁섬 도피, 협상지연 전략인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분쟁지역 전문PD)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우리 어선에 타고 있던 6명이 해적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한국인 선원 1명에 외국인 선원 5명입니다. 배 자체를 끌고 간 게 아니라 사람들만 납치를 해 갔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데려갔는지 아직도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인데요.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전문 해적들은 다 뻔한 거 아닌가? 협상 매뉴얼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전문가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분쟁지역 전문 독립 PD죠? 김영미 PD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에 선원들 납치해 간 해적들, 일단 그 해적들이 누군지를 좀 알아야 협상을 하든지 말든지 어떻게 할지 정할 텐데요. 정체 파악이 됐습니까?

    ◆ 김영미> 아직 정체 파악이 되지 않았고요. 스피드 보트를 가지고 나타난 거 보면 본인들이 전문적으로 해적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작당한 무장세력 같습니다. 가봉이라는 나라가 지금 현재 굉장히 가난한 나라인데 코로나 판데믹에 걸려서 조금 더 가난해져서 지금 사람들이 가난함을 못 이겨서 생긴 해적이 아닌가라고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가난함에 못 이겨서 원래 전문 해적이 아니라 해적이 된 사람들.

    ◆ 김영미> 그러니까 원래 해적들이 대부분 민간인들이 많은데 소말리아나 이쪽의 해적들은 굉장히 전문화 된 해적들이고요. 한 2~3년 전부터 나이지리아와 기니만 인근에 해적들이 많이 나타났는데요. 그 소말리아 해적보다는 전문적으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는 않고요. 약간 그쪽보다는 새로 생긴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갖는데요. 나이지리아 쪽의 해적 사건은 전에도 겪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영미> 그런데 이쪽 기니만 쪽에서 우리나라 선원들이 나포가 되기는 처음입니다. 스피드 보트라는 게 항상 그 기준입니다. 그래서 스피드 보트를 갖고 나타났다는 거는 본인들이 전문적으로 해적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굉장히 사전에 모의를 많이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사진=구글지도 캡쳐

     

    ◇ 김현정> 스피드 보트를 타고 나타나면 해적질을 하려고 작정하고 나타난 사람들이고 아닌 경우도 있어요?

    ◆ 김영미> 대부분 해상 강도라고 해서 총을 가지고 그전에도 강도가 외국인 선박이나 이런 쪽에 접근을 해서 돈을 갈취해 가거나 이런 사건들은 꽤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스피드 보트를 갖고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투자를 했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영미> 가난한 나라에서 이른바 최신 장비를 구비해서 나타났다는 거는 굉장히 사전에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고, 처음에 납치된 선원들이 있었던 그 배가 새우잡이 어선이라고 하는데 아마 사전에 그쪽에 조업을 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냥 가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납치를 하지는 않았을 거니까, 사전에 모의를 좀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원래 이쪽 지역에 나타나는 해적들이 다 가난 때문에 해적질 하는 사람들인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더 어려워진 건가요? 그쪽 나라들은?

    ◆ 김영미> 해적이 등장하는 배경을 알려고 하면 가봉이라는 나라를 좀 알아야 되는데요. 가봉은 산유 국가예요. 그래서 1960년도에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을 한 다음부터는 이 국가의 대부분 자산이 석유로 많이 운영됐고 프랑스 석유회사들이 여기에 많이 진출을 해서 그동안 되게 많이 석유를 파갔고 이제는 거의 고갈상태가 났어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프랑스 석유회사들도 조그마한 석유회사들한테 팔고 철수해버리다 보니까 실업이 언제부터인가 여기 많이 된 상황이고요.

    가봉은 우리 88올림픽이 이전에는 우리나라보다 GDP가 높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석유에 의존하다 보니까 일반 사업이 전혀 발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석유사업이 퇴락하면서 사람들의 실업 상태가 굉장히 심해지고 또 더군다나 코로나가 발동되면서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래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봉쇄령에 묶여서 뭔가 일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아프리카에서는 데일리 브레드(Daily Bread)라는 말을 되게 많이 듣는데 특히 가봉 같은 나라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봉쇄령 가운데에서 아마 일을 하지 못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데일리 브레드. 하루에 빵 한 조각 가지고 그거 가지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런 처지가 된 사람들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해적질을 하면 안 될 일인데 해적이 이렇게 등장을 한다는 얘기군요. 지금 어떤 해적의 정체도 모르고 해적들이 어디로 이 선원들을 끌고 갔는지 모르니까 빨리 소재파악부터 하는 게 급할 텐데요. 방법은 있습니까?

    ◆ 김영미> 이 해적들이 사전에 모의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드는 게 선원들을 납치해서 그 위에 코리스코섬이라는 데를 갔어요. 납치한 장소는 수도 리브르빌 근처인데 거기서 그 섬을 갔다는 것은 국가의 공권력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데요. 그 섬이 적도 기니랑 영토분쟁이 있는 섬이거든요.

    그래서 거기로 가버리면 가봉이라는 나라는 소말리아처럼 무정부 상태는 아니에요. 정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에 공권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칠 수 있는 곳, 그리고 코로나 봉쇄령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그 섬이거든요. 그래서 사전에 이런 것들도 치밀하게 구상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이 해적들 같은 경우는 그 공권력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협상할 시간이라든지 그런 걸 벌고 싶은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좀 마음 졸이면서 사실 조금 더 기다려야 된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외교부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가 워낙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고 공권력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않다 보니까 협상 라인 닿는 게 쉽지는 않다, 이런 얘기가 들려오네요.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배경 설명 전체적으로 들어봤습니다. 김영미 PD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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