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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99개월만의 적자에도…정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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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수지 99개월만의 적자에도…정부 "나쁘지 않다"

    (이미지=연합뉴스) 확대이미지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99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정부는 반드시 부정적 것만은 아니며, 구조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69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은 16억7800만 달러로 17.4% 줄었다.

    수입은 15.9% 감소한 378억7천만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각국이 너나 할 것 없이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무역량이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수출 주요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월 무역수지 적자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1~2월에는 적자 전환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월 1조1088억엔 흑자를 냈지만 지난 3월에는 50억엔으로 한 달 만에 99.5% 감소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주요 수출국도 모두 1~2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수출 감소는 전년 대비 15%가량 빠진 단가 하락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일평균 수출 물량은 2.9%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수출 단가 감소 폭은 -10.6%이다. 수출 단가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반등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번 무역 수지 적자가 과거 우리나라가 겪은 충격과 비교했을 때 양상을 달리한다는 점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31.3%, 28.2% 줄었다. 같은 시기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후 우리나라는 10개월 연속 장기 수출 부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이를 두고 불황형 무역수지 적자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기록한 9억5천 달러 무역수지 적자는 비(非)불황형이라고 규정했다. 소비재와 중간재 수입이 각각 전년 대비 9.0%, 13.9% 줄었지만 전체 수입 감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 폭이 적었다는 것이다. 자본재의 경우 오히려 1.3%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부는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이 대폭 감소했지만 K-방역 산업 관련 품목과 비대면 산업 관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등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컴퓨터 수출은 전년 대비 99.3% 늘었다. 같은 기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레이저 프린터 수출도 각각 254.5%, 12.9% 증가했다.

    대표적인 K-방역 물품인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액은 2억123만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약 8배가량 늘었다. 손소독제(7755.8%), 의료용방진복(3만2573.0%), 외과용 라텍스장갑(7313.6%) 등도 큰 폭 성장했다.

    이밖에 화장지 원지(249.3%), 화장지 제품(122.3%),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즉석밥(100.5%) 등 생필품 수출도 확대됐다.

    무역수지 흑자 회복과 수출 반등 시기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이후 수출 전망은 코로나19 진정 국면과 주요 교역국의 경제 재개가 얼마나 진행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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