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사진관 (김정현 l 은행나무 l 276쪽 l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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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어렵고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이 시대의 아버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던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고만 지냈던 가족애를 다시 일깨우는 작품 ''고향사진관''.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이다.
영주 시내에 들어서면 바로 보일것만 같은 낡은 사진관 건물, 주인공 용준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효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아버지의 사과편지 (무코다 구니코 l 강 l 312쪽 l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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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작가 무코다 구니코가 펴낸 첫 에세이집이다. 1981년 비행기 사고로 잡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까지 ''시간됐어요'' ''아수라처럼'' 등 1,000여 편이 넘는 드라마 각본을 써온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뛰어난 에세이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스물네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쇼와시대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무코다 구니코의 어린 시절 추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가 그리는 추억의 풍경들은 저마다 가슴속 깊숙이 품고 있던 아련한 기억들을 건드린다. 때로는 힘들고 상처가 되었던 일들도 무코다 구니코의 온기 어린 시선을 통과하면 미소를 지으며 ''추억할 만한'' 것이자 그 자체 한 시대의 역사적 기록이 된다.
그것은 바다 건너 일본인의 생생한 시간여행이지만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근현대의 기억과도 멀지 않기에 더더욱 눈길을 끈다.
◈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l 미래인 l 196쪽 l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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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을 단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진행되며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읽고 공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끄는 책이다.
어느 날 익명의 누군가가 교내 인기 여학생인 릴리를 모함하는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트루먼 중학교의 악플 사건은 시작된다. 악플의 영향으로 점점 친구들 한테 왕따를 당하면서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한 릴리가 가출을 하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힌다.
피해자와 그 주변 친구들, 그리고 가해자 모두의 입을 통해 사건에 휘말린 청소년 자신의 생생한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고 내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어떻게 다른 이에게 큰 상처가 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