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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삐 풀린 인터넷 세상에 경고등을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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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고삐 풀린 인터넷 세상에 경고등을 켜다

    인터넷 소재로 한 '서치 아웃', '건즈 아킴보' 개봉
    SNS 범죄 실화를 기반으로 현실 세계 경고한 '서치 아웃'
    인터넷 세상의 부작용을 액션으로 풍자한 '건즈 아킴보'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인터넷이 제공한 '익명성'과 '자유'를 기반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고삐 풀린 인터넷 세상을 경고하는 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서치 아웃'(감독 곽정)은 성민(이시언)과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죽음이 조작됨을 감지한 두 사람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SNS 추적 스릴러다.

    영화는 지난 2013년부터 약 5년 동안 유럽,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청소년들을 연쇄 자살로 이끈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일명 '흰긴수염고래'라 불리는 온라인 게임을 했는데, 게임의 마지막 미션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스스로 게임 미션에 뛰어들었다.

    최악의 SNS 범죄로 불리는 게임을 모티브로 한 '서치 아웃'은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렸던 개인적인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돼 일상을 무너뜨릴 수단이 되고, 이러한 범죄의 대상은 SNS를 쓰는 누구나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영화에서 사건 해결의 에이스로 나오는 흥신소 해커 누리 역의 배우 허가윤은 "SNS는 정말 많은 사람의 '일상'이 됐다. 영화 속 사건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우리 영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외롭고 공허한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범죄를 다룬다고 해서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사진=㈜도키엔터테인먼트, 와이드릴리즈㈜ 제공)

     

    같은 날 개봉한 '건즈 아킴보'(감독 제이슨 레이 하우덴)는 인터넷 세상이 가진 폭력적인 속성을 거침없는 액션을 통해 풍자하는 영화다.

    영화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이지만 키보드만 잡으면 터미네이터가 되는 찌질한 남자 마일즈(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진짜 목숨을 건 게임 '스키즘'에 강제 로그인되면서 양손에 총을 박제한 채 추격을 벌이는 이야기다.

    영화 속 '스키즘'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으로, 1대 1 대결을 통해 둘 중의 하나의 플레이어가 죽어야만 게임이 끝나게 된다. 게임이라 칭하지만 '현실'의 상황이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그것이 현실이라는 자각 없이 웃고, 열광하고, 더 큰 자극을 원한다. '게임'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남긴 댓글을 마주하다 보면, 인터넷이 드러낸 인간의 악마적인 면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영화는 현실에서 익명성 뒤에 숨어 말과 글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든 이들, 그런 이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을 '스키즘'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로 비유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처럼 '서치 아웃'과 '건즈 아킴보'는 사라지지 않는 악플과 악플로 인한 죽음의 반복, 'n번방'이나 '박사방' 등 SNS 시대가 만들어낸 디지털 성범죄 등 현실 속 인터넷 세상의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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