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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수도권도 석권…코로나·막말·조직 승패 갈랐다



국회/정당

    與, 호남·수도권도 석권…코로나·막말·조직 승패 갈랐다

    민주당 수도권서 85.12% 당선 '압승'…호남·대전도 '싹쓸이'
    코로나19 대응으로 문 대통령 긍정평가 급등
    "세월호 XXX"…막말로 망쳐버린 통합당 선거판
    총선은 조직력…제7회 지방선거서 광역·기초 의원서 민주당 당선

    (그래픽=김성기 기자) 확대이미지

     

    4.15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현재까지 결과로는 민주당 180석, 미래통합당 103석이었다. 180석이면,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이나 국무위원 임명동의안 처리가 가능하다 .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역구 163석, 통합당은 84석으로 79석이나 벌어졌다.

    비례대표 의석은 현재까지 통합당 위성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19석, 민주당 위성 비례정당은 17석이었다.

    정의당은 비례 의석까지 합쳐 6석, 국민의당은 3석, 열린민주당 8석이었다.

    단, 정당 득표율을 통한 비례대표 의석 당선 여부는 16일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이 20대 총선, 19대 대선, 제7회 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 등 네 차례 전국선거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수도권·호남 싹쓸이+충청 약진…민주당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 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 등 총 103석이었다. 통합당은 16석(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에 그쳤다. 민주당 지역구 의석이 통합당 전체 의석과 맞먹는 수준인 것이다.

    격전지로 불렸던 지역 대부분도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 '판사 대전' 동작을 이수진 후보,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뒀다.

    호남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 싹쓸이였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7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이다.

    충청권에서의 약진도 민주당의 대승에 기여했다.

    특히 대전 지역구 후보들이 대활약을 펼쳤다. 모든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하며 7석 모두를 가져왔다.

    충남에서는 전체 11석 중 6석을 얻었고, 충북에서는 전체 8석 중 5석을 얻어내며 통합당 의석을 앞섰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확대이미지

     

    ◇ '코로나19 대응' 긍정…문 대통령 후광

    이번 총선 국면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였다. 3월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총선 연기론까지 흘러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부의 발빠른 코로나19 검사를 시작으로 의심자.해외 입국자 격리 등 적극적인 대처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7~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7%까지 치솟았고, 긍정 평가의 이유로 '코로나19 대처'가 59%로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민주당은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에 뒤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돈줄을 정부.여당이 쥐고 있는 탓에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 통합당, 막말과 공천 잡음 자충수

    통합당의 자충수도 이번 선거 결과의 중요한 변수였다.

    특히, 선거 막판 경기 부천병 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XXX"이라는 발언을 후보 토론회에서 서슴없이 내뱉으며 논란이 됐다. 차 후보는 이후에도 "현수막 XXX" 등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등 계속해서 구설에 올랐다.

    또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역시 6일 선거대책회의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라며 "거대한 무지와 착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상대적으로 접전 지역이 많은 수도권에서는 이들의 막말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위성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에서 한선교 전 대표가 비례대표 명단을 황교안 전 대표의 구상과 다르게 만들면서 공천 잡음이 일었다.

    또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결정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는 일도 발생하면서 당 안팎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터져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통해 공천 잡음을 최소화했다. 공천룰을 1년 전에 확정하는 등 갈등 요소를 줄여 안정적인 공천에 신경을 썼다.

    ◇ 지방선거 싹쓸었던 與…탄탄한 조직력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부분의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을 얻어냈던 점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소선구제로 치러지는 탓에 지역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만큼 각 지역의 조직이 상당 부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을 차지했고, 광역의원 역시 전국 79.13%를 당선시켰다. 기초의회 의원도 전국 66.23%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은 각 지역구의 모세혈관 같은 조직"이라며 "이들을 통해 숨은 여론을 듣고, 또 바닥 민심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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