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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꽃핀 민주주의…28년來 최고 총선 투표율 이유는



국회/정당

    화창한 봄날 꽃핀 민주주의…28년來 최고 총선 투표율 이유는

    코로나 사태에도 사전투표 이어 본투표율도 예상 뛰어넘어
    87년 민주주의 이후 낮아진 정치 효용감…삶의 질 악화에 다시 증가
    정치권 진영 대결에 지지층 결집 효과...18세 첫 투표도 한몫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화창한 봄날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28년만에 최고 투표율(66.2%)을 기록했다.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코로나19 사태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나들이 유혹도 투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번 총선으로 날씨와 투표율 간의 상관관계도 깨졌다.

    앞서 공개된 사전 투표율 자체가 26.7%로 지난 총선(최종 투표율 58%)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과는 이를 뛰어넘었다.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정치가 무엇하나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 속에서 나온 높은 투표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20대 국회는 탄핵을 처리한 것만 빼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런 만큼 국민 사이에는 정치혐오 현상 또한 짙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끌어 냈을까. 유권자들이 느끼는 정치에 대한 실망감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국민의 요구가 정치로 투영되는 현상도 강해졌다.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속속 등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정치의 효능감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87년 체제 이후 독재에서 벗어난 유권자들은 비(非)정치화했다. 시대적 과제였던 민주화가 이뤄졌으니 이제 정치에서 조금씩 멀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2010년대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을 보면 87년 13대 대선(89.2%) 이후 97년 15대 80.7%, 2007년 17대 63.0% 등 갈수록 떨어지다가 2012년 18대 75.8%로 다시 높아졌다. 2017년 19대때도 77.2%로 소폭 상승했다.

    총선을 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81년 11대 77.7%였던 투표율은 내리막을 걸어 2008년 18대에서는 46.1%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2012년 19대 54.2%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2016년 20대 때는 58.0%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보면 투표율 상승은 하나의 흐름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는 양극화, 청년 취업, 부동산 등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국민이 '정치'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높아진 또다른 이유는 정치권이 선거 전부터 진영대결을 극대화하면서 투표에서 지지층이 집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적 극단화가 진영별 세(勢) 대결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서울 종로, 동작, 광진 등 접전지역에서 투표율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야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100석도 어렵다"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밖에 이번에 처음 투표권이 주어진 18세인 54만8986명도 투표율을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투표 새내기들은 첫 투표인만큼 투표장에 나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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