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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투표장에 첫 발을 디딜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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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투표장에 첫 발을 디딜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문영기 칼럼]

    투표 연령 18세로 낮춰진 뒤 치러는 첫 선거
    참정권은 가장 소중하고 기본적인 민주주의 근간
    가장 좋은 사람 뽑기 보다 가장 나쁜 사람을 걸러내는 선거
    첫 참정권 행사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행사하길

    제21대 국회의원선거(사진=윤창원 기자)

     

    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대형 변수가 작용하면서 여당에 유리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막말과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지만, 이번 선거는 사실 어느 때보다도 중용한 의미를 가진 선거입니다.

    바로 선거연령이 18세로 낮아진 뒤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유권자는 50만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고등학교 재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18세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선거 연령을 낮추자는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난해 말에야 어렵게 이뤄졌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무슨 정치적 판단력이 있겠냐는 오만한 생각과 과연 어느 당에 유리할 것인지를 계산한 정치세력 탓도 있습니다.

    제21대 총선에서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하향됨에 따라 생애 첫 선거권을 갖는 학생 유권자 대표 2명에게 시 선관위와 교육청 담당과장이 투표권이 든 선물상자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참정권은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이것이 보편성을 갖기까지는 정말 치열한 투쟁과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귀족이 아닌 보통 남성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19세기말이고, 여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0년대 말에 들어서야 참정권을 갖게 됐습니다.

    참정권은 쉽게 얻어지지 않은 만큼 귀중하고 가장 비중이 큰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지금 선거판은 너무 혼탁합니다. 어느 당의 후보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여당도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 당을 쓰레기라고 지칭합니다. 그럼 그 쓰레기를 뽑은 국민들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20대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오명까지 얻을 정도로 정말 한심하고, 대화는 없이 대결로만 점철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을 받습니다.

    이런 국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참정권입니다. 참정권행사를 포기한다면, 동물국회를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촛불을 통해 바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간격을 두고 대기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참정권을 통해 권력을 위임해 준 국가권력을 잘못 행사하고 국정을 문란하게 만든 잘못을 직접 심판했고, 탄핵에 미온적이던 대의기관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적인 정치참여와 간접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궤도를 바르게 수정해 가고 있습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가장 훌륭한 대리인을 뽑는 것은 어렵지만, 가장 최악의 인물을 내보낼 수 는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점 덜 나쁜 사람들로 채워지는 대의기관을 만들어갑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동력은 참정권이고 신성한 권리입니다.

    처음 행사하는 참정권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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