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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불안 세계경제 '뇌관'되나…달러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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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불안 세계경제 '뇌관'되나…달러확보에 '사활'

    신흥국 상당수 美와 통화 스와프 체결 못해
    "브라질 포함 거대 자원수출국 경제 악화 가능성"

    23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을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 오른 달러당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500선 밑으로 다지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으로 마감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후 이익 실현에 나설 때 수익률이 하락하는 만큼 우리나라 주식을 많이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한미간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가 체결됐지만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근본적으로 달러화 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미간 통화 스와프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4.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한주간 4011포인트(17.3%)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급등한 1.26%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반대로 국채 값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미 주식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마저 팔면서 '달러 현금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달러 확보에 나서는 것은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기준 430억9800만 달러로 지난달 말 보다 8% 넘게 늘었다.

    세계 경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달러 유동성 확보경쟁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국 은행이나 펀드 등이 어려워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품귀현상이 최근에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단 기간 내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상당수가 미국과 아직 통화 스와프를 맺지 못한 상태여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 가운데 미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지 못한 나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브라질을 포함한 거대 자원수출국들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조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정부는 외채규모가 큰 신흥국, 원자재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및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관계부처나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공조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금융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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