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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에 노출된 대불산단 노동자, 대부분 세탁비 '개인 부담'



광주

    유해물질에 노출된 대불산단 노동자, 대부분 세탁비 '개인 부담'

    노동단체, 대불산단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등 운영 필요 밝혀

    조선업종 입주한 전남 영암 대불산단 (사진=전라남도 제공)

     

    10명 중 6명이 유해물질에 노출된 전남 영암 대불산단 노동자 대부분이 세탁비를 '개인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 대불산단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지난 1월 전남도의원 이보라미 요청으로 전남 영암 소재 대불 국가산단 노동자 세탁소, 통근버스, 조식 식당 실태조사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2월 공동으로 ‘대불산단 국가산단 노동자 대상 작업복 세탁소, 통근버스, 조식 식당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세탁소 실태조사 결과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 64%로 노동자들이 화학물질, 페인트, 용접 과정에서 분진 등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으며, 응답자의 75%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탁 비용에 관해 묻는 말에 회사 일부 부담 4%, 회사 전액 부담은 13%에 불과해 대불산단 대부분 노동자가 세탁비용을 개인부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노동자는 대불 세탁소 필요성(80%), 이용 의사(62.8%)에 긍정적 답변을 했다.

    통근버스 이용 조사결과, 94%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며, 출·퇴근 시 걸리는 평균 소요 시간은 20-30분으로 분석됐다.

    대불산단 통근버스 운행은 전체 응답자의 82%가 필요성을 인식하며, 64%가 이용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통근버스 비용 중 이용자 부담의 41%가 무료운행을 희망하고, 1300원(29%), 2500(8%) 순으로 나타났다.

    대불산단과 달리 광주-평동, 하남, 순천-율촌산단, 여수산단은 노동자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조식 식당 설치수요 결과는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57%이나, 때때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어, 노동자의 절반은 아침 식사를 못하고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을 거르는 이유는 습관이 되어서(38%)라는 답변을 하였고, 출근길에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 라면, 고구마, 우유, 샌드위치, 해장국 등 다양했으며, 조식 식당 설치에 전체 응답자의 58%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잔뜩 묻은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 세탁함으로써 2차, 3차 노출이 이뤄지고 있어 가족들의 건강권까지 침해받고 있고, 다른 지방산단(광주, 순천), 여수국가산단은 통근버스가 무료로 운행되는데, 대불산단 통근버스가 운영되지 못하는 현실에 많은 노동자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이번 실시된 작업복 세탁소, 통근버스, 조식 식당 관련하여 조사가 실시되어 노동자 건강복지 현재의 실태를 볼 수 있는 중요 조사다"면서 "특히 대불산단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익이라며, 대불국가산단 사업주, 목포시, 영암군, 전라남도, 고용노동부, 지역 노동시민단체와 협력하여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조식 식당, 통근버스가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남노동권익센터가 대불산단 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7일 동안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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