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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는 자세 가져주길 바란다"



대통령실

    문 대통령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는 자세 가져주길 바란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 역사를 거울 삼아야"
    서울 배화여고 본관에서 101주년 3·1절 기념식
    한일 갈등 해결 의지 표명, 아베 정부 과거사 직시 있어야 가능
    '봉오동 전투' 승리 주역, 홍범도 장군 국내 유해 송환
    "코로나19, 우리의 삶 위협할 수 있지만 희망 꺾을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본관 앞에서 거행된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일본의 수출 보복조치와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진행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중단 압박 등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더욱 도드라진 한일 갈등을 미래지향적 자세로 종식하자는 제안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베 정부가 계속 부정하고 있는 과거 식민지 국가에 대한 잘못된 만행을 직시하고 이를 인정해야만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 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했던 홍범도 장군의 국내 유해 송환이 결실을 거두게 된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며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며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며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대구시,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전방위 방역에 나선 것은 물론 현재 상황을 '비상경제 시국'으로 규정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며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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