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코로나19 하늘길 봉쇄…중화권 운항 2주새 '반토막'



경제 일반

    코로나19 하늘길 봉쇄…중화권 운항 2주새 '반토막'

    "항공사 조치와 국토부 집계치와의 시차 있어…이번 주 상황 더 심각할 듯"

    마스크 착용한 공항 이용객들(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확진자가 977명까지 치솟은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기들의 운항에도 상당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첫째 주(2일~8일) 2528회에 달했던 국제 운항 횟수가 2주 만인 2월 셋째 주(16일~22일) 1936회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3.4%가량 줄어든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명이었다. 이때까지는 중증환자가 없었던 데다 9일 오전과 10일 오전 공식 발표 사이에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공식 발표된 31번째 환자를 기점으로,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우리나라를 오가는 승객 수요가 줄어들자 각 항공사가 본격적인 대처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의 권역별 집계에 따르면, 이 같은 감편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아우르는 중화권에서 가장 뚜렷하게 두드러졌다.

    이미 중국 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항공수요가 줄기 시작했던 2월 첫째 주 기준 843회에서 2주 만에 392회로 운항이 53.5%가량 줄어들며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3~4째 주 사이부터 이미 수요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국적 항공사의 운항은 80% 정도 줄었다"며 "나머지 20%도 인천과 베이징, 상하이 등 핵심 노선에 한해 겨우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을 포괄하는 동남아권을 오가는 항공편도 같은 기간 1009회에서 869회로 13.9%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의 상황은 공식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부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의 집계는 각 항공사가 수요 상황에 따라 감편 결정을 내리고, 실제 예약된 비행기의 승객들을 대체 노선으로 바꿔주거나 환불 조치를 한 뒤 당국에 운항 중단을 신청해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제 현장과 당국 집계 수치 사이 얼마간 시차가 있는 데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외 여러 항공사들의 감편 조치를 고려하면 2월 4째 주 이후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지역은 24곳에 달했다.

    우리나라를 거친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지역은 이스라엘·홍콩·요르단·바레인·모리셔스·키리바시·나우르 등 7곳이다. 검역 강화나 격리 조치 등을 통해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도 대만·베트남·키르키즈스탄·우간다·투발루·칭다오성(중국) 등 11곳에 달했다.

    당장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우리 항공사들은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요청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모리셔스 등에서는 우리나라 승객들이 입국 거부돼 돌아오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4일(현지 시간)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올리고 프랑스 외무부 역시 여행 자제 권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높이는 등 담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요 감소 자체뿐만 아니라, 각국 당국에서 입국금지 등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는 데 따라 이번 주 중에는 이 같은 감소폭이 더욱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감소가 가시화해있던 중화권과 동남아권은 물론, 변동폭이 비교적 온건한 상태였던 일본, 기타 아시아, 미주, 유럽, 기타 등 나머지 5개 권역에서도 이 같은 변동이 일어나는 데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