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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찾아 흘러가는 돈줄…수·용·성 풍선 키운다



부동산

    비규제지역 찾아 흘러가는 돈줄…수·용·성 풍선 키운다

    용인시 수지구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상승률 최고치 기록
    규제 덜 집중된 지역에 몰리는 유동성…개발 호재 지역서 풍선효과로
    수원·용인·성남 보름새 2억 오른 지역도…과열 양상 지속되면 추가 규제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4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능실 21단지 20평형 아파트는 지난달 최고 매매가를 갈아치웠다.

    3억 초반대에 거래되던 매매가는 불과 10여일 만에 4억을 훌쩍 넘겨 지난달 21일 6층이 4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같은 평수 호가는 5억 5000만원까지 나온 상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많이 올렸다"며 "5억원을 바라보고 있어 가격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인근의 30평대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은 더 가파르다. 지난달 4억 중반대에 실거래됐던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7억까지 껑충 뛰었다. 한 달새 2억 넘게 오른 셈이다.

    용인은 수지구와 기흥구를 중심으로 역세권 주변 신축 아파트들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성복역 롯데캐슬골드타운은 최근 30평대 16층 물건이 11억 72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수의 27층이 8억 5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3억 넘게 오른 수치다.

    8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산·성남)의 그래프는 서울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은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33주만에 하락 전환됐지만 경기도는 오름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0.35%의 상승세를 기록한 뒤 12월 0.92%, 지난달은 1.46%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있는 영통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영통구는 지난해 11월 0.92%, 12월 2.18%, 지난달은 2.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0.48%)의 6배 가까운 수치다.

    용인시의 경우 역세권 호재가 있는 수지구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수지구의 지난달 상승률은 2.43%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성남시 역시 지난달 0.53%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 "강남 집값 잡았다" 자평했지만 경기도 풍선효과 어떻게?

    수원과 용인 성남 지역의 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용성(마포·용산·성남)'에 이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서울과 달리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데다 교통과 개발 호재가 풍부한 이들 지역이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수용성의 인기에 최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미계약 잔여 물량 추첨에 수만명의 신청자가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미계약 잔여 물량 42개 추첨인 이른바 '줍줍'에 6만 7천965명이 몰려 평균 1천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의 경쟁률이 5천477.3대 1로 가장 높았고, 59㎡A(3천348대 1), 43㎡(341대 1), 39㎡(133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원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하지만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이여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은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멈추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 첫째주 0.02%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보합 내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집값을 선도했던 강남4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수원과 용인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수원과 용인 성남 지역은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데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돈의 흐름이 규제가 덜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풍선효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함 랩장은 "국토부 실거래 시황을 살펴보면 광명과 성남 수정구, 수원 권선 팔달 영통, 용인 수지 기흥구 등 전부 동반 상승중"이라며 "가격 상승장에서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만큼 가격이 계속 불안해지면 정부가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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