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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주민들 "귀국 우한 교민 마음 편히 지내시길"



청주

    충북 진천 주민들 "귀국 우한 교민 마음 편히 지내시길"

    • 2020-01-31 13:58

    충북 진천 격리시설 충돌없이 우한 교민 입소
    반대 주민들 '진입 방해 안겠다' 선언·현수막도 자진 철거
    "지역이기주의 매도 고통, 정부에 철저한 방역·지원 당부"

    31일 귀국한 우한 교민들을 실은 버스가 격리수용시설인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향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최범규 기자)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한 체류 교민들이 격리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입소했다.

    진천 격리시설에 수용된 우한 교민는 이날 1차 전세기로 날아온 360여 명 가운데 150명이다.

    이들은 소형버스 16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11시 김포공항을 떠나 진천 격리시설에 오후 1시 25분쯤 도착했다.

    귀국 교민들은 버스 안에서 2개 좌석당 1명씩 교차해 앉아 공항에서 진천 격리시설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격리시설 진입로 양쪽 인도변에 차벽을 치고 21개 중대 114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돌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2박 3일간 시설주변에서 반대 농성을 벌여온 주민들은 교민들을 실은 버스를 말없이 지켜봤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교민들의 차량 진입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고, 반대 구호가 적인 현수막도 스스로 철거한 상태였다.

    다만 주민들은 정부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격리 장소 지정 과정을 지켜보며 받아야 했던 고통과 답답함을 토로했고, 중앙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그동안 교민 수용 반대농성을 벌여온 진천 주민들이 교민들의 격리시설 도착 전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사진=최범규 기자)

     

    유재선 '우한 교민 수용반대 주민비상대책위회' 공동위원장은 "이 곳은 반경 1㎞ 내 3만 명의 유동인구가 있고 6000명의 어린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마음 고생을 하며 농성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교민들께서 시설에서 부디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지내다 아무 탈없이 나가실 수 있길 바란다"며 귀국 교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여)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일방통행식 결정과 인구밀집지역에 격리시설을 지정한 잘못에 대해 항의해온 것인데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마스크와 손세정제 지원, 아파트별 소독 등 방역 강화를 보건당국에 요구할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격리장소로 지정되며 불안감 확산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데 대해서도 정부와 지자체가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아침 1차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360여 명의 교민들은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뉘어 생활한다.

    귀국을 희망한 전체 우한 교민 수는 720여 명으로 이들 가운데 이날 입국한 150여 명이 진천에서 2주간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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