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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탈당, 1년11개월만에 쪼개진 바른미래…고립된 孫



국회/정당

    劉 탈당, 1년11개월만에 쪼개진 바른미래…고립된 孫

    개혁적보수-합리적중도 통합으로 출범, 결국 이혼
    劉 새보수당 홀로서기, 安 행선지 고민…정계개편 주목
    손학규 다시 버티기, 등 돌린 당권파

    개혁적 보수(유승민)와 합리적 중도(안철수)가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1년 11개월 만에 이혼 도장을 찍었다. 유승민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통해 다시 홀로서기에 나섰고,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은 행선지를 고심하고 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인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비당권파인 안철수계 의원 등이 잔류하게 됐다. 안 전 의원이 복귀하면 전권을 주겠다던 손 대표는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은 상태다. 이에 호남계는 손 대표가 사퇴 입장을 번복하고 여전히 당권에 집착하고 있다며 반발, 다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유승민-안철수 통합 바른미래당…1년 11개월 만에 분당

    안철수에게 목도리 감싸주는 유승민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8명의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민현주 전 의원도 동반 탈당했다. 새보수당을 창댱해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저희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며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2018년 2월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1년 11개월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 유 의원과 합리적 중도를 내세운 안 의원의 정치적 동거는 시작부터 끝까지 파란만장했다. 19대 대선 당시 각각 3위(안철수), 4위(유승민)를 기록한 두 사람은 합심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는 타격이 컸다. 유 의원은 대표직 사퇴를, 서울시장에서 3위로 탈락한 안 전 의원은 그해 9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지난해 4·3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유승민·안철수는 다시 소환됐다. 손 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하자 양측은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당의 내홍은 거듭됐고, 급기야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유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유 의원의 새보수당 창당 동참에 안 전 의원은 선을 그었다. 안 전 의원은 2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도 향후 행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사실상 결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 의원은 이날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와 관련 "환영한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 해보자'는 그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연락을 주고 받는지에 대한 질문엔 "지난해 10월 초~11월 말에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드렸는데, 답을 못 받은 게 지금 상황"이라고 했다.

    또 안철수계 의원들에 대해 "한분, 한분께 새보수당을 같이 하자고 말씀을 드려왔고 앞으로도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며 "(동참)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으로 유 의원은 새보수당을 통해 보수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가 제시한 보수통합 시한은 2월초다. 안 전 의원의 경우 보수통합, 신당창당, 바른미래당 잔류 등 갈림길에 섰다. 유 의원과 향후 다시 손을 맞잡을지, 완벽히 각자도생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손학규 사퇴 둘러싸고 등 돌린 당권파…다시 내홍 조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의 탈당으로 28석에서 20석으로 줄어들었다. 아직 교섭단체 지위는 유지한 상태다.

    유승민계의 탈당과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까지 겹치자 다시 손 대표의 거취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양상이다. 사퇴 압박에 시달린 손 대표는 유 의원이 당에 잔류하는 것을 대표직 유지에 명분으로 삼은 바 있다. 이후 유 의원 탈당이 임박할 시점엔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해 "안 대표가 돌아오면 전권을 주고 물러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가 복귀가 현실화되자 "복귀하면 다 들어주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다.

    사퇴를 번복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당권파마저도 등을 돌리는 형국이 펼쳐졌다. 호남계에선 손 대표 사퇴 번복 입장에 항의하며 당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 '보이콧'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불참과 관련 "지역이라 연초에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콧을 한 당권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안 대표가 오면 전권을 주고 사퇴를 한다고 하는데, 입장을 번복해 신뢰가 깨졌다"며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충격파를 주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신환 원내대표의 탈당으로 새 원내대표 선출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며 당은 또다시 갈등 국면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권파 일각에선 손 대표 사퇴부터 현재 간판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이 변화해야 하는 시점은 맞지만, 대표 사퇴가 전제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안 대표가 돌아오면 다 들어주겠다는 말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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