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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의 기억' 한국당 부산 연제구…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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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중지란의 기억' 한국당 부산 연제구…이번에는?

    김희정 전 장관과 이주환 당협위원장 경선 재대결
    지난 총선서 경선 후유증 극심…내부 균열 봉합 없이 선거
    지역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 없다" 우려

    이주환 자유한국당 연제구당협위원장과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자료사진)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부산에서도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일부 지역구에서는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패배한 대부분 지역구에서 경선 중 발생한 내부 균열을 봉합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른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중지란'(自中之亂). 같은 편 안에서 일어나는 다툼을 뜻하는 이 사자성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이 끝난 직후 지역구를 내준 부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터져나 왔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구로는 정치신인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해영(42) 의원에게 배지를 내준 연제구가 꼽힌다.

    당시 3선을 노리던 김희정(48)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주환(52) 현 당협위원장의 경선 과정은 어느 지역구보다 치열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 전 장관이 공천을 받았지만, 이 위원장의 편에 섰던 적지 않은 지역 인사들은 끝내 김 전 장관을 외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구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 서로에 대한 상처가 너무 컸던 나머지 후보가 정해지고 나서도 돕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심지어, 물밑에서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 같은 내부 분란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고, 30대 정치신인이었던 김해영 후보에게 지역구를 넘겨주는 단초가 됐다는 뒷말이 지역에서는 아직 남아 있다.

    21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둔 현재. 연제 지역에서는 4년 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김희정 전 장관과 이주환 위원장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과거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크게 상황이 달라진 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선거에서 진 책임을 놓고 서로에게 감정이 더욱 쌓여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4년 전 내부 균열과 관련해서는 온도 차를 보이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그때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전 장관은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말들이 크게 부풀려진 것은 아니다"며 "지역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환 당협위원장은 "오해에서 빚어진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당협위원장을 하며 조직 정비를 한 만큼 당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구 한국당 내 일각에서는 4년 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후보 공천을 단순화하는 등 경선에 따른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연제구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지역구를 넘겨준 부산진구갑과 사하구갑 등에서도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균열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뒷말이 회자되고 있어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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