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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 정세균 "여러 정당 협력 필요"…오늘 文 "여야 운영 경험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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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초 정세균 "여러 정당 협력 필요"…오늘 文 "여야 운영 경험 높이 평가"

    문 대통령 "입법부 수장 지내신 분을 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 있었다"
    전 국회의장 출신 첫 국무총리 지명...3권분립 훼손 논란 의식
    文 "정세균 후보자가 고마운 결단을 했다"
    "전직 의장으로서 여야 운영했던 경험 높히 평가,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
    2년 7개월 전 문 대통령 취임 첫날 정세균 당시 의장과 대화 조명
    정 의장 "여러 정당 협력 필요한 국회 새로운 문화 만드는데 도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최종 지명하면서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로 이동하면서 행정부를 감시해야할 국회의 권위가 훼손됐다는 일부 야당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 역시 과거 사석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제가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격이 맞지 않다"고 발언한 적이 있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문 대통령은 집권중반기를 맞아 '경제'와 '정국안정' 적임자로 정 후보자만한 인물이 없었다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며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며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정 전 의장을 진즉 낙점했지만 정 전 의장이 5선인 김진표 의원을 추천하면서 뜻을 굽혔다.

    하지만 김 의원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김 의원도 이달 초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총리 후보자 논의는 다시 정 전 의장으로 기울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정부는 그동안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경제통'이자 '소통 마인드'를 가진 정 전 의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노컷뉴스DB)

     

    정 후보자는 쌍용그룹에 17년간 재직하면서 풍부한 기업 경험을 갖췄고,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협치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현 시점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추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총리 지명 발표 끝나고 나가시면서 '정세균 후보자가 고마운 결단을 했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가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여야를 운영해왔던 경험과 협치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그래서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며 "여야가 잘 협조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2017년 5월 10일 국회를 찾아 야당 대표들을 면담한 뒤 당시 의장이었던 정세균 총리 후보자를 만나 '소통과 협치'를 화두로 나눈 대화 내용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

    당시 정 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와 다른 정당을 다 순회하시면서 말씀을 나누시는 등 아주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주셨다"며 "그런 행보 자체가 국민과 의회가 기대하는 협치"라고 평가했다.

    또 "국정 전반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 알고 계신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첫 단추를 잘 해주셔서 국민들이 희망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정당 협력이 필요한 국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2년 7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여야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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