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실종자 야간 수색 활동 모습.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차귀도 먼 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9일 일몰 시각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수색 작업에 경비함정, 관공선, 민간어선 등 18척과 항공기 5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조명탄을 쏘며 주변 바다를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자 11명을 찾을 수 없었다. 현재까지 19일 오전 수습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씨만 발견된 상태다.
특히 해경은 오늘(20일) 새벽까지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 한 명도 발견하지 못한 채 24시간의 '골든타임'도 지났다.
해상구조지침상 바다 수온이 20도 이상일 경우 24시간 내 생존 가능성이 50%이기 때문이다. 사고 해역 수온은 19도~20도 수준이다.
해경은 날이 밝은 뒤에도 경비함정과 관공선 등 27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사고 해역에 파도가 2~4m로 높게 일고 있지만, 다행히 오늘 오후부터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로 침몰하는 대성호.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통영선적‧승선원 12명)는 지난 8일 오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다. 하지만 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했다.
선원들은 화재 당시 긴급조난 버튼도 누르지 못했고, 사고 선박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김 씨는 속옷 차림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선원들이 조업 후 잠시 눈을 붙인 사이 갑자기 배에 불이 나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