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여야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진행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방송과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범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의원 모임 '대안신당'이나 정의당도 박한 평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방송이 끝난 뒤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꿰뚫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비쳤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며, 우리 정부가 챙기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정 운영에 반영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아프게 묻는 질문의 답이 국회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검찰개혁을 위한 공수처 설치법, '민식이법' 등 어린이 안전 관련법, 탄력근로제 보완 법안 등이 그것"이라고 국회의 조속한 법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일방적인 쇼"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김연명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의 궁금증과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된 '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300분을 모셔놓고는 20여분의 질문만을 받았을 뿐이며, 그 대답마저도 특정 질문에 대해서만 장황한 대통령의 입장을 듣는 데 할애됐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개혁 그리고 허황된 남북 평화에 대한 유달리 긴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과의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공수처 홍보쇼', '남북관계 평화 강요쇼'를 보는 것 같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100분이라는 일회성 TV쇼를 한 번 했다고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며 "국민이 답변을 요구할 때는 외면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하는 것을 진정한 소통이라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통상적인 질문, 듣기 좋은 대답, 원론적인 얘기, 자화자찬에 남 탓"이라며 "소름 돋을 정도로 형편없었던 '국민과의 대화'는 누구를 위한 방송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간 낭비, 전파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임기 절반을 독선과 아집으로 채워놓고,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망상적 태도. 국민의 화병을 유발하는 '민심 뒤통수권자'가 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 모임 '대안신당'은 "가감 없는 소통"이라며 방송의 취지와 문 대통령의 태도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안별로는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으로 "주 52시간 도입을 유예하고 특별근로시간 연장 완화 등으로 국회의 입법을 무력화시킨 마당에 최저임금 문제는 최저임금위원회를 탓하고 중소상공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입법을 탓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함에도 자화자찬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간가격기준 서울은 2.7억원, 강남은 5억원이 올랐다"며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똘똘한 한 채'를 갖기 위한 강남발 부동산 가격 폭등과 자산양극화 확대에 대해 시급하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난에 대한 인식은 실망스럽고 대책 제시에는 미흡했다"고 했고, "남북관계는 정부의 주도적 전략이 부재함을 드러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만을 이야기해 공허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