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끊임 없는 도전…배우는 재미" 80세 대구 최고령 수능 응시생



대구

    "끊임 없는 도전…배우는 재미" 80세 대구 최고령 수능 응시생

    2020학년도 수능을 칠 대구 최고령 응시생, 박선민 할머니. (사진=류연정 기자)

     

    "계속 도전하는 거죠. 배우는 게 재밌고 아는 게 많아지니 보람차요"

    12일 대구 달서구에서 만난 박선민 할머니(80)는 수능을 이틀 앞둔 터라 긴장한 듯 보였지만 반드시 목표 점수를 이루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 팔순인 박씨는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했다. 손주뻘인 학생들과 함께 2020학년도 수능을 보기로 한 것.

    그는 지난해에도 수능을 봐 현재 수성대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또 한 번 시험에 응시하기로 했다.

    재수를 결심한 이유는 스스로를 더욱 단련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또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지난 10년 동안 검정고시를 통해 초,중,고교 졸업 학력을 취득했고 공부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는 2020학년도 대구 수능 응시자 중 최고령이다.

    그의 꿈은 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노인복지관에서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체력상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시험을 통해 공부에 대한 뜻을 더욱 깊게 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

    박씨는 또 지난해 수능 시험은 검정고시를 치른 직후여서 준비 기간이 두 달뿐이었고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향상된 실력을 검증받고 싶다고 밝혔다.

    여느 수험생들처럼 답안지 마킹 실수를 가장 걱정한다는 박씨는 "낮에는 대학 과제와 공부를 하느라 밤 늦게까지 잠을 참고 수능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니 이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지, 남이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이고 건강하다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박씨를 찾아 그의 학구열을 칭찬했다.

    이 청장은 "어르신의 의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