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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왕국 꿈꾼 고유정, 우리 아이까지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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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기만의 왕국 꿈꾼 고유정, 우리 아이까지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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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CBS 인터뷰] 고유정 현남편 홍 씨, 그간의 심정 토로
    "청주경찰 부실수사 개탄…고유정 대신 유족 용의자로 몰아"
    "극도로 이기적이었던 고유정, 우리 아기 걸림돌로 판단"
    "자는 애기 잔인하게 죽인 고유정, 엄벌 내려주시길"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37)씨가 아들과 생전에 함께 촬영한 사진. (사진=홍 씨 제공)
    "고유정은 자기만의 왕국을 꿈꿨다. 그래서 전남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까지 잔인하게 죽였다. 재판부는 그에 걸맞은 판결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이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가 추가돼 재판에 넘겨진 7일 고 씨의 현 남편 홍모(37)씨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지난 3월 2일 아침 충북 청주시의 자택에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 홍 씨는 졸지에 용의자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8개월여 간 힘든 시기를 보냈던 홍 씨는 취재진에게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앞으로 돌진하며 왔다. 어떤 피해자 유가족이 언론에 노출하며 얘기하는가. 정말 두렵고 무서웠다. 하지만 아빠니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애기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먼저였다. 지금이라도 고유정이 우리 아이를 살해한 혐의가 수사를 통해 인정돼 다행이다."

    홍 씨는 경찰 수사의 아쉬움을 강조했다. 사건 초기 자신이 하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서 청주 상당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홍 씨를 유력 용의자로 두고 수사했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단 한 차례 참고인 조사만 받았을 뿐이었다.

    "청주 상당서는 지난 9월 말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수사가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초기 집 안에 저와 고유정만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부검 결과도 타살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럼 용의자가 2명인데 똑같이 수사를 했다면 어렵지 않았다. 안 해서 어려웠던 거다."

    "특히 경찰은 제가 피해자이고 유가족인데 제 말을 부정하고 저를 오히려 공격했다. 그 사이 저는 심적인, 물리적인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 수사의 부실과 은폐에 의한 결과가 이렇다."

    홍 씨는 검찰이 밝힌 고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생각을 얘기했다. 검찰은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 고 씨가 2차례 유산을 경험한 자신보다 현 남편이 피해자를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적개심을 가지고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2차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한 바 있다.

    "고유정이 유산을 한 게 사실이지만, 그때는 우리 애가 제주도에 있을 때다. 객관적으로 신경을 누구한테 더 썼겠는가. 고유정이다. 만약에 집에 우리 애와 XX(전남편의 아이)가 있고, 고유정이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해서 제가 우리 애만 예뻐했다면 그게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저는 그 당시 고유정한테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고유정은 산모와 엄마로서 한 게 없다. 오로지 임신에 대해서만 욕심을 부렸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아 제가 오히려 옆에서 돌봐줬다. 또 제가 고유정보다 XX와 우리 애를 더 많이 챙겼다. XX는 지금도 제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제가 소홀했다면 그럴 수 있는가."

    홍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 고유정이 가지고 있던 극도의 이기심을 지적했다. "자기만의 왕국"을 꿈꿨던 고유정이 전남편이 자신의 삶에 걸림돌이 되자 살해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이도 희생됐다는 것이다.

    "사회 최소 구성원인 가정을 이룰 때 서로 배려를 한다거나 같이 생각을 공유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고유정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자기만의 왕국을 꿈꿨다. 우리 아기는 걸림돌이었다고 보고 살해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XX가 있고, 유산이 안 되고 애를 낳았다면 자기 몸에서 낳은 자식들로만 가정이 꾸려지는 게 아닌가."

    홍 씨는 재판부에 고유정의 엄벌을 촉구했다. 검찰이 이날 의붓아들 살해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면서 전남편 살해사건과 함께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남편 살해사건은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가 맡고 있다.

    "직접증거는 없지만 여러 살해 정황이 있고, 연쇄살인을 한 명이 벌인 일이다. 전남편 살해사건도 안타깝고 잔인한 사건이지만, 자는 애기를 압박해 죽였다는 거 자체도 굉장히 무섭고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판부가 그에 걸맞은 판결을 내려주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바란다."

    7일 제주지방검찰청은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중순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보름여 만이다.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 충북 청주시의 자택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던 의붓아들의 등 위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의 정면으로 파묻히게 머리를 돌려서 10분여간 강한 힘으로 뒤통수 부위를 눌러 살해한 혐의다.

    고 씨는 "현남편이 잠버릇이 고약해서 자는 도중 피해자를 눌러서 질식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부검 결과와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고 씨가 살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홍 씨의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독세핀)이 검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일 고 씨가 제주시 모처에서 해당 수면제를 처방받았지만, 홍 씨는 처방받은 적이 없다. 고 씨가 홍 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이 잠들게 한 사이 범행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재판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 많아 증거와 관련해서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수사 검사가 직접 공판에 관여해서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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