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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청년대변인 '82년생 김지영' 논평 철회…왜?



국회/정당

    與, 청년대변인 '82년생 김지영' 논평 철회…왜?

    '육아.경력단절' 여성 어려움 인정하면서 '군입대' 등 남성 어려움도 강조
    온라인 뿐아니라 당내서도 문제제기...대변인실 "당 공식입장과 달라"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청년대변인이 낸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논평을 3일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논평은 여성의 육아와 경력단절 등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남성도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는 등 역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10월 31일 배포한 장종화 청년대변인 <82년생 김지영> 논평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점이 있어 철회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논평 시작부분에서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몰카 적발 뉴스는 오늘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다. 육아는 여전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지영이 겪었던 일 중에 한두가지는 우리 모두 봤거나, 들었거나, 겪었다"며 영화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이는 거꾸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남성으로서의 어려움을 나열했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시절 숙제를 하지 않아 "풀스윙 따귀를 맞고", 군대에 들어가 받는 숱한 욕설, 키 180 이하는 루저라는 남성 외모에 대한 평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강조된 육아 문제와 관련해선 "멀쩡히 직장을 다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오로지, 또 오롯이 아이와 24시간을 보내는 삶이 365일 이어질 때.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육아의 삶을 제대로 마주해주지 않았다"고 여성 입장을 대변했다.

    그리고 이어서는 "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대출, 앞으로의 교육비 걱정과 직장에서 육아휴직의 빈 자리에 대한 부담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처지일 때. 아이 함께 키우라고, 육아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하지만 돌아갈 책상은 사라져 있다. 우리는 그렇게 과로한 노동을 강요해왔다"며 남성의 상황도 함께 적었다.

    장 대변인은 "김지영같은 '세상 차별은 혼자 다 겪는' 일이 없도록 우리 주변의 차별을 하나하나 없애가야 할 일이다.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당신과 나는 서로 죽도록 미워하자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맺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가 처한 입장을 이해하며 차별을 해결하자는 결론으로 해석된다.

    그의 논평은 온라인은 물론 당내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장 청년대변인님, 논평은 일기장이 아니다"라며 "집권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그 수준이 처참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이 마주한 차별을 직시한 페미니즘 작품이고 그렇기에 이해받지 못해온 차별을 그려낸 것"이라며 "페미니즘은 성별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며 젠더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함을 주장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82년생 장종화' 운운은 특히 가소롭다"며 "가부장제 사회에서 형성된 남자다움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페미니즘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주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논평은 매우 피상적으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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