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보수통합 불 지피는 한국당, 진화하는 친박



국회/정당

    보수통합 불 지피는 한국당, 진화하는 친박

    '통합파' 계파 무관, 수도권-중도성향 중심
    '기득권' 영남-眞朴-당권파 '반발'…"우리공화당과 선거연대"
    김무성 "몇몇 방정맞은 놈이 재 뿌려, 망국의 길"
    12월 원내대표 교체도 변수…친박 "영남 공천 보장, 수도권 물갈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치권의 통합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갈 길이 바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공개 요구가 나오는 한편, 최고위 등 지도부에서도 통합 찬성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황교안 대표도 통합 의지 자체는 확고하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하지만 반발하는 강경 친박계가 변수가 되고 있다. 주로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이들은 통합과 무관하게 당선 가능하다는 계산 때문에 급한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통합을 통한 개혁'이 이슈가 될 경우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격한 반대 입장에 선다.

    한국당 비주류 최다선 의원인 김무성(6선) 전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이 같은 움직임에 격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에서 "(보수) 통합 얘기만 나오면 특정인 몇몇이 나서서 통합에 재를 뿌리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며 "그 결과는 총선 실패로 돌아와 문재인 정권 연장으로, 망국의 길을 만든다는 것을 몇몇 방정맞은 정치인은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모처럼 황교안 대표도 통합을 주장하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화답하는데, 거기다가 방정맞은 몇 놈이 나서서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지금 와서 탄핵 이야기해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했다.

    앞서 당내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인 김진태 의원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탄핵에 대한 책임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다 끌어 모아 통합만 하자고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알곡과 쭉정이를 다 내놓고 팔면 국민들이 안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찬성했던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은 새누리당 소속 당시 2016년 12월 국회 탄핵안 처리에 찬성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탄핵 논쟁을 해봐야 문재인 정권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과 같은 친박계이지만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3선‧인천 미추홀을) 의원은 23일 "솔직히 말해서 보수통합이라는 말은 유승민과 동의어가 됐다"며 "유승민은 필요없다, 들어오면 좋지만 반성문을 내라, 유승민은 꼭 돌아와야 한다는 세 갈래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유 의원이 돌아오면 가정 먼저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도 탄핵이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인식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조국 정국에서 존재감이 약해진 우리공화당을 겨냥 "지금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며 몇몇 의원의 영입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의 현역 의원이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 외에 없는 가운데 세(勢)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내 친박계는 이 같은 우리공화당의 입장을 반영, 총선에서 선거 연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위주로 통합 요구가 나오는 반면, 영남권과 친박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황 대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통합에 대한 황 대표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도 "통합이 화합을 깨치는 쪽으로 흐르면 안 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 연동형 비례제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쉽사리 통합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거취도 통합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간 총선이후까지 유임시키는 방안이 다수였으나, 최근 복수의 출마 희망자가 나오면서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당내 '투톱'이자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차지할 경우 통합은 어려워지고 우리공화당과의 선거 연대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친박계에선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기준(4선), 김재원‧윤상현(이상 3선)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비박계에선 강석호‧권성동(이상 3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박계 후보 중엔 윤 의원만 통합 찬성 입장이다.

    이중 한 후보자는 최근 당내 모임에서 "영남권 의원들의 공천을 보장하고, 수도권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에 반대하는 영남권 친박계의 입장이 반영된 발언인 셈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