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주미대사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9일 "한미 관계의 야전사령관으로 부임하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의 인사 발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사의 역할이라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와 훈령을 받아 국가를 위해서 외교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을 어떻게 관철할지 최전방에 서서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싱턴 참사관을 지낸 지 20년이 됐는데 그 사이 북한의 핵문제는 오히려 악화됐고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미중관계·대북관계는 물론 대일 정책까지 다원화, 다층화해 대사관의 역할도 완전히 달라졌다"며 "미국의 한반도 정책과 대일정책이 다 복합적으로 작동되고 있어 잘 분석하며 국익을 위한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미 대사로서 펼칠 외교 역량과 관련해서는 "미 국무부와 백악관, 미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다양하고 복잡한 일들을 잘 분석하면서 헤쳐갈 수 있는 접촉이 필요하다"며 "대사의 역량에 따라 활동 범위가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한데 과거보다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실타래처럼 얽힌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설득할 일은 설득하고 협상할 일이 있으면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대미 외교를 어떻게 펼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양자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미국 정부에 요청된 아그레망(타국의 외교사절을 승인하는 일)이 승인되기 전까지는 발언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의 아그레망이 확정되면 의원직 사퇴해야 하는 만큼 비례대표인 이 의원의 의원직은 다음 비례 순번이던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승계하게 됐다.
이 의원은 아직 정 전 대변인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직 승계는 정해진 순서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 정 전 대변인이 하는 것으로 알 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로 당 전체 비례대표 16번을 받았던 정 전 부대변인은 2017년 문미옥 의원이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이 의원이 승계했던 비례대표직을 주미대사 인선으로 인해 또 다시 물려받게 됐다.
서울 출신인 정 전 대변인은 신라대 국제관계학과와 연세대 정치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민주통합당 19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투표참여운동본부장,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부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 낙선 후 미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유학해 지난해 5월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2월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