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보수통합' 던진 나경원, 노림수는…左승민·右교안?



국회/정당

    '보수통합' 던진 나경원, 노림수는…左승민·右교안?

    나경원, 유승민 향해 '보수통합 합류' 왜 제안했나
    황교안 차출 거론되던 종로 출마에 劉 추천
    대권가도 포석? 남 2 : 여 1 '여성대통령' 후보 노리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공개 러브콜을 던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병준 체제 이후 잠잠했던 '보수통합론'이 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계기로 재차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다소 성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기점으로 분열된 보수진영을 통합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역할이 황교안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를 제치고 전면에 나선 것이 차기 대선 '여성대통령' 후보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나 대표로선 당내 유력주자인 황 대표 외에 유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다자구도 속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차별성이 부각된다.

    ◇돌발 러브콜, 황교안 사전교감‧유승민 지목 논란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가치들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나 원내대표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와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 내용이 이날 아침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유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를 최근 따로 만나거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나 원내대표의 이같이 발언이 당의 수장인 황 대표와 사전 교감 없이 터져 나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와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고, 나 원내대표 또한 이에 대해 황 대표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아침 공식회의 전 비공개 타타임에서 일부 인사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나 원내대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답했다"며 "황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던 것 같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황 대표 취임 이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투톱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 '소통부재'가 꼽힌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위험요소가 아직 제거되지 않은 셈이다.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꼽은 점도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된다.

    통상 한국당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바른미래당과 오른쪽의 우리공화당 및 태극기세력이 보수대통합의 범위로 인식된다. 그런데 나 원내대표가 '세력'이 아닌 유 전 대표라는 인물을 특정해 러브콜을 보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차피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의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면 세력을 지칭해야 한다"며 "유 전 대표를 콕 집어 함께 해달라고 권유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뭐가 되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보수진영 대권주자 5위 기록…오세훈 제쳐

    상황을 종합하면 나 원내대표가 결국 당 바깥에 있는 보수진영 대선후보인 유 전 대표를 끌어 들여 자신을 중심으로 '좌(左)승민·우(右)교안' 식 구도를 형성, 보수진영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존재감 부각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의 '서울' 지역 출마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는데, 해당 지역구는 정치 1번지 '종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 중인 황 대표 또한 지역구 출마 시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종로'가 거론된다.

    때문에 유 전 대표가 한국당에 복당할 경우, 당장 총선에서부터 보수진영 차기 대선 후보 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군에 합류한 나 원내대표의 선호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7월 29일~8월 2일까지 5일 간 전국 성인남자 2511명 대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 원내대표는 대선주자 선호도 중 10위(2.6%)를 기록했다.

    보수진영 후보군 중에선 2위 황 대표(19.6%)와 6위 유 전 대표(4.5%), 7위 홍준표 전 대표(4.5%), 9위 안철수 전 대표(2.7%)에 이어 다섯 번째 주자로 급등했다. 특히 줄곧 유력 대선후보로 꼽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12위‧2.5%)을 나 원내대표가 제쳤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보수진영 대권주자들은 친박‧비박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 지지층에게 친박도 비박도 아닌 나 원내대표의 존재가 부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