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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부산지역 피해 속출(종합 3보)



부산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부산지역 피해 속출(종합 3보)

    • 2019-07-20 18:06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비바람 피해 신고 100건 접수
    낙동강과 도심 하천 불어나면서 도로 통제도 잇따라
    김해공항 항공편 167편 결항, 10편은 착륙 어려워 회항
    해수욕장 개점 휴업, 광안리해수욕장에 쓰레기더미 밀려오기도
    21일 오후까지 최대 100㎜ 더 내려…지반 약해져 있어 시설물 관리 필요

    20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사진=박진홍 수습기자)

     

    20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부산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부산항 선박 입출항이 전면 통제됐다.

    ◇ 전날부터 강풍 동반한 장대비…일부 지역은 300㎜ 물폭탄

    태풍 다나스는 이날 정오 쯤 전남 진도 서쪽 약 5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부산은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태풍이 밀어올린 수증기가 활성화하면서 종일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 부산에 강풍경보를 내렸다가 낮 12시 30분쯤 강풍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오전 발효된 호우 경보는 이날 오후까지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225.3㎜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진구 295.5㎜, 금정구 284㎜, 북구에 278.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오전 사하구의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2m를 기록하기도 했다.

    20일 오전 부산의 한 상가 간판이 차랑 위에 떨어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무너지고 쓰러지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비 피해 신고 100건 접수

    태풍이 밀어올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금정구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이 곳을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급히 밖으로 빠져 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3시 10분쯤에는 동래구 명장동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 사진관이 침수됐고, 비슷한 시각 중구 광복도에서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강서구 가덕해안로와 접해있는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오전 9시 20분쯤 금정구 선동 영락교 굴다리에 물이 차올라 크라이슬러 승용차가 갇히기도 했다.

    오전 9시 50분쯤 북구 만덕동의 한 철거 중인 건물 담장이 무너져 내렸고, 동구 수정동의 한 약국 유리가 깨졌다.

    앞서 오전 6시 40분쯤 서구 암남동의 한 상가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면서 주차차량을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밖에 침수와 탈락, 낙석 우려 등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00건의 비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옆 토사가 도로위로 흘러내렸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시내 도로 통제 잇따라…오전 한 때 광안대교 컨테이너 진입 금지

    도로가 침수되거나 침수 위험이 있어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구간도 있따랐다.

    상습 침수구역인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는 이날 오전 3시 25분쯤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낙동강 물이 불어나면서 오전 6시 15분쯤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덕천배수장까지 구간도 통제됐다.

    이 밖에 해운대구 세월교와 금정구 영락공원 하부 굴다리, 기장군 월천교, 기장군 동백리 교차로 입구도 이날 오후 4시까지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통제됐던 연제구 언륜교차로 지하차도와 사상구 수관교는 배수작업이 마무리 돼 현재는 통행이 가능하다.

    강한 바람에 컨테이너 진입이 제한됐던 광안대교도 오후들어 정상 운영되고 있다.

    20일 오전 금정구 선동 영락교 굴다리가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하늘길 바닷길 막혀...김해공항 오가는 항공편 167편 결항

    부산을 오가는 항공편과 배편도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8010편 등 항공편 167편이 결항했다.

    또,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0편이 회항했다. 항공편 20편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대부분의 항공편이 정상운항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유동적이어서 이용객들은 출발 전 항공사에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닷길은 일찌감치 막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부산항의 선박 입출항을 폐쇄했다.

    5천t 미만 선박은 이날 0시 이전에, 5천t 이상 선박의 경우 오전 3시를 기해 지정된 장소로 피항했다.

    피항 대상 선박은 모두 530여 척이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운항도 중단됐고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 지역 7개 해수욕장 개점 휴업…광안리해수욕장에 쓰레기 더미 밀려오기도

    해운대를 비롯한 지역 7개 해수욕장은 하루 전 임시 폐쇄됐다.

    백상장에 설치된 대부분의 시설물이 철거됐고, 피서용품도 모습을 감췄다.

    20일 오전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파도와 함께 밀려 온 스티로폼 부이 조각과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사진=박진홍 수습기자)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의 경우 높은 파도에 떠밀려 온 쓰레기들이 백사장을 뒤덮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기상상황을 지켜 보며 해수욕장 개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21일 오후까지 최대 100㎜ 더 내려, 지반 약해진 만큼 시설물 관리 필요

    태풍은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지만 부산에는 21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기상청은 앞으로 부산에 30~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해안 일부 지역에는 10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도 밤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기상청은 이틀 동안 내린 비바람으로 지반과 시설물이 약해져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반이 약해져 있어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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