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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8개월 전으로 금리 되돌린 한국은행



금융/증시

    '경기부진'에 8개월 전으로 금리 되돌린 한국은행

    "경기회복 뒷받침 필요성"…기준금리 1.75%→1.50%
    시장의 '8월 이후' 전망 깨고 美에 앞서 선제적 인하
    최근 日규제 등 불확실성 커지자 금통위 기류 변화
    추가인하 가능성은 미지수…"금융안정 상황도 봐야"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팎의 전망을 깨고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성장전망이 어둡다는 얘기여서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인하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와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됐다"고 인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0.25%p 인상됐던 기준금리가 다시 0.25%p 떨어져 연 1.50%가 됐다. 미국(2.25~2.5%)과의 격차가 1.0%p로 벌어졌지만, 이달말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정돼 있어 0.75%p 수준으로 환원될 전망이다.

    8월 금통위 이후에나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던 시장 안팎의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전격적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서는 채권전문가 70%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미국의 인하 뒤 한은이 따라가는 통상적 수순이 예상됐던 것이다.

    최근 한달여 사이 금통위원들의 입장변화도 '격변' 수준이다. 바로 직전 회의인 5월말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 포함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만 인하론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는 이일형 위원 1명만이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의 이같은 전격 행보는 결국 우리 경제가 그만큼 안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3개월전 전망보다 0.3%p나 낮췄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75억달러 줄인 590억달러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2.5~2.6% 수준으로 추산됐는데, 올해 성장률 전망은 이보다도 낮다.

    기업의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일본까지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전망이 흐려졌다. 이 총재는 "최근 한두달 간의 상황은 예상 외로 경제여건이 빠르게 변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최근 수출규제 공세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이 총재), "올해말로 예상되던 반도체 수출 경기회복에 불확실성을 더했다"(정규일 부총재보)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순탄하지 않은 경우,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은이 이례적으로 연준보다 먼저 인하를 단행하면서 강력한 완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이 총재는 하지만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경제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란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며 "추가인하 여부는 오늘 결정된 정책의 효과, 대외변수들의 영향, 금융안정 상황까지 같이 보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금리인하의 부작용도 여전히 경계한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가 금융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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