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치보다 0.3%p 낮춰 2.2%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도 75억달러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18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은 2019년 2.2%, 2020년 2.5%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1월 발표 때 2.6%였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발표에서 2.5%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0.3%p 하향되면서 올초 전망에 비해 0.4%p나 낮아졌다.
한은은 "금년에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겠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흐름을 보이겠지만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소비심리 개선 지연의 영향으로 지난해(2.8%)보다 낮은 2.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3% 증가율을 보였던 상품수출은 올해 0.6%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IT부문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지난해(-2.4%)에 이어 –5.5%로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지난해 –4.3%→올해 –3.3%)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민간부문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금년에 비해 성장흐름이 나아지겠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지적됐다.
취업자수는 올해 20만명, 내년 18만명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제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3%로 전망됐다. 금년 중에는 국제유가·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정부의 복지예산 집행 등에 따라 물가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내년에는 간접세 인하 종료 등에 따라 다소 완만한 상승이 예상됐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590억달러, 내년 585억달러로 전망됐다. 올해 경상흑자 전망은 지난 1월 발표치 690억달러, 4월 발표치 665억달러에 이어 거듭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되겠으나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며 "상품수지는 수출여건 악화로 흑자폭이 축소되겠고, 서비스수지는 적자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여행 운송수지 개선으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