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1년 전기사용량'까지…도 넘은 송혜교-송중기 이혼 보도



미디어

    '1년 전기사용량'까지…도 넘은 송혜교-송중기 이혼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2일 방송모니터 보고서 발표
    과도한 추측과 루머, 사생활 침해 보도 행태 보여
    "타인의 사생활을 이용한 시청률 장사…무익한 정보로 시청자 현혹"

    채널A '뉴스A'의 6월 27일 '1년간 전기사용량 '0'…"이미 별거"' 리포트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확대이미지

     


    배우 송혜교-송중기 부부가 이혼 조정절차 진행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이혼 사유에 대한 과도한 추측과 루머는 물론 거주지 '1년 전기사용량'까지 도를 넘은 보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1일 '연예인 이혼 발표에 집까지 찾아간 채널A'라는 제목의 방송 모니터를 발표하고 송혜교-송중기 부부의 이혼 조정절차를 둘러싼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이혼 조정절차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월 27일 하루 동안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5건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같은 이혼 다른 이유…책임 공방 예고', '협의이혼 아닌 이혼조정?' 등 모두 이혼의 배경과 이유에 과한 추측성 보도였다.

    심지어 채널A는 '1년간 전기사용량 '0'…"이미 별거"' 리포트를 통해 '1년간 전기사용량'을 언급하고 전기검침원 증언까지 들어가며 "결혼식을 올린 지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결혼생활은 더 짧았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민언련은 "공인이더라도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이 있기 때문에 굳이 보도하고자 한다면 양측의 입장만 건조하게 보도하면 된다. 당사자가 밝히지 않는 이상 상세한 사생활 영역은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보도할 필요도 없는데 과도하게 추정까지 하면서 자극적인 보도를 낸 것"이라며 "이는 우리 언론계에서 과잉 상태인 가십 보도의 전형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은 "유명인이 이혼했다고 해서 거주지까지 취재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별거설' 역시 사적 영역일 뿐이다. 채널A는 사생활 관련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거주지를 찾아가 우체통과 초인종을 확인하고 '전기 검침원' 증언까지 받아냈다"라며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보도 태도다. 시청자들도 이런 정보를 알 필요가 없으며 당사자라면 매우 불쾌할 수도 있다"라고 비판했다.

    TV조선 6월 27일 '20개월 만에 파경…이유는?' 리포트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채널A뿐 아니라 TV조선도 같은 날 총 3건의 보도를 통해 송혜교-송중기 부부의 이혼이 '사적 영역'임을 강조하면서도 '사적 영역 보도'를 이어갔다.

    '20개월 만에 파경…이유는?' 리포트에서 신동욱 앵커는 "한 연예인 부부의 파경, 즉 사적 영역의 뉴스"라면서도 "두 사람이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논란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저희 뉴스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TV조선은 "파경 이유에 대해서 송중기 씨는 '사생활', 송혜교 씨는 성격 차'를 들었는데 아직 정확한 파경 원인이 확인된 건 없지요?", "이런 경우는 보통 오래전부터 불화설이 나돌기 마련인데 두 사람의 경우는 어땠습니까?", "배우 A 씨가 두 사람의 이혼과 관련해 굉장히 억울하다며 법적대응 의사까지 밝혔는데 배우 A 씨가 왜 등장한 겁니까?" 등의 질문을 이어갔고, 기자는 "이혼 책임소재에 대한 루머를 잠재우고, 향후 이혼조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논란까지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 관계회복을 위해서 노력했거나, 혹은 불화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민언련은 TV조선이 이처럼 부부의 이혼 문제가 '사적 영역'임을 강조하면서도 전형적인 '가십 보도'를 보였음을 지적했다.

    민언련은 "답이 나올 수가 없는 사생활을 묻다 보니 불필요하게 '파경 이유'와 '불화설'만 강조하는 셈이 됐다"라며 "TV조선은 '비중이 큰 연예인의 큰 논란'이라며 자세히 보도하겠다고 했으나 보도한 논란 중 사실은 없었으며 오히려 떠도는 정체불명의 논란을 더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사별 '연예인 파경' 저녁종합뉴스 보도량(6/27, 괄호는 첫 보도 순서) *0.5건은 단신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확대이미지

     


    민언련은 "YTN도 '각종 소문 속출…A씨 "루머 법적 대응"'에서 루머 피해를 주장하는 연예인이 이혼 당사자와 어떤 관계였는지, 세간에 퍼져있는 "소문"들을 상세히 거론하고 둘 간의 '미묘한 입장차'를 부각했다"라며 "이는 보도를 내지 않거나 1건만 내면서 공식 입장 중심으로만 보도한 지상파 3사‧JTBC와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일련의 방송 보도에 대해 민언련은 인터넷 환경보다는 정제된 기사를 내놓아야 하는 방송 보도에서조차 이처럼 가십성의 선정적인 보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이미 인터넷 뉴스를 잠식한 과도한 가십 보도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도 등장한 것은 사실상 저널리즘의 퇴보를 의미한다"라며 "저녁종합뉴스는 당연히 전문 연예 매체와는 달라야 하며, 전문 연예 매체라 하더라도 이혼을 이유로 부부의 내밀한 사적 관계를 파고들거나 주택을 찾아가 우체통을 촬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언련은 "이러한 보도는 타인의 사생활을 이용해 시청률 장사 또는 클릭 수 장사를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으며, 시청자에게 무익한 정보로 시청자를 현혹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