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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는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소극적 태도에 부글부글



전북

    암과 싸우는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소극적 태도에 부글부글

    용역조사에 기대걸었건만, 환경부 "인과관계 확인 어렵다"
    환경부, "새로운 가설에 대한 증거 있어야 재조사 가능"
    주민측 환경부 자료 비공개 불만…"프리젠테이션 설명이 전부"
    용역보고서 주민들에게 사전 배포했다지만…받은 주민 없어
    국회토론회 개최, 제3의 기관에 역학조사 자문 의뢰 요구

    익산 장점마을에 내걸린 플래카드(사진=김용완 기자)

     

    마을 주민의 집단 암발병으로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익산 장점마을 주민설명회 이후 환경부와 주민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열린 주민건강환경영향조사 주민설명회에서 마을 인근 비료공장과 집단 암발병의 개연성이 있지만 인과 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

    주민설명회에서는 비료 생산과정에서 발암물질(TSNAs, PAHs)이 발생했고, 마을에서도 검출된 점, 표준화 맘 발생비가 전국대비 높은 점 등을 들어 비료공장 가동과 장점마을 주민의 암발생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가해 비료공장의 파산으로 가동 당시 배출량과 노출량 파악이 어렵고, 소규모 지역에 사는 주민에 대한 암 발생 조사로 인과 관계 해석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경부 관계자는 인과 관계를 단정할 수 없지만 개연성이 확인된 만큼 환경오염피해구제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부가 용역결과를 소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환경부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주민들의 불신을 산 이유 중 하나다.

    환경부는 이날 주민환경영향조사 결과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사전 배포했다고 말했지만 자료를 받은 주민은 없었고 장점마을 민관대책협의회 위원들도 확보하지 못했다.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공장(금강농산)은 2017년 문을 닫았다.(사진=김용완 기자)

     

    익산시 녹색환경과와 전라북도 환경보전과에 확인 결과 이들 기관도 환경부의 용역결과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다.

    최근 익산시 장점마을대책 민관협의회가 국회 이정미 의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참석한 환경부 관계자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의 기본 전제인 자료를 놓고 갈등을 빚다보니 환경부와 첨예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환경부는 새로운 가설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재조사 명분을 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대책위원회 손문선 민간위원(주민 추천)은 "환경부가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환경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익산장정마을 대책위원회는 따라서 환경부에게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토론회 개최, 제3의 기관에 역학조사 분석 의뢰 등을 요구한 상태다.

    또, 환경부가 주민들과의 협의를 완료하기전까지 최종 결과를 발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서는 비료공장 설립(2001년)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3건, 국립암센터 등록 기준)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은 사망했다.

    가족과 이웃주민의 집단 암발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익산 장점 마을, 역학조사에서도 인과 관계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모호한 결과가 나오면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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