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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인가 갑질인가" 부산 기초의회-공무원 갈등 표출



부산

    "의욕인가 갑질인가" 부산 기초의회-공무원 갈등 표출

    • 2019-06-25 05:40

    사상구청 공무원 노조, 구의회 의장 찾아가 공무원 불만 사항 전달
    "수시로 담당자 호출하고, 밤늦게까지 현장 답사"
    연제구의회 모 상임위는 관련 과·계장 불러 모아 감사 질문 조율 '빈축'

    사상구청, 사상구의회.(사진=자료사진)

     

    지난해 초선 의원이 다수 당선되면서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문을 연 부산지역 일부 기초의회가 개원 1년이 지난 현재 공무원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의정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과도한 의욕이 공무원들에게는 갑질로 비치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분석인데,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사상구청 공무원노조 간부진은 사상구의회 의장실을 찾아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각종 불만을 전달했다.

    몇몇 의원이 시간이나 장소 사전 조율 없이 수시로 담당자를 호출하고, 밤늦게까지 대동해 현장 답사를 다니는 등 요구를 해오는 탓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서영호 사상구지부장은 "의원들이 직원과 협의하지 않고 본인 편한 시간에 계속 부르다 보니 불만이 쌓인 것"이라면서 "일의 우선순위 없이 개인적으로 빨리 해결해야 하는 부분을 너무 자주 요청해 직원들은 마치 괴롭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의견을 전달받은 구의회 의장은 다음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지나친 질의와 요청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사상구의회 장인수 의장은 "대개 초선 의원들이 나름대로 뜻이 있고 의욕에 넘쳐 이런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아 노조 뜻을 전달했고, 의원들도 충분히 알아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의원들이 무료로 관용차 주차구역을 이용한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그동안 쌓여왔던 각종 불만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의원 9명 중 8명이 초선인 연제구의회는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감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모 상임위원회에 속한 모든 부서 과·계장급 간부를 미리 불렀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감사장에서 지적할 예정이었던 질의 내용을 조율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서로 견제해야 하는 의회나 구청 사이에 갈등 국면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일을 처리함에 있어 상호 간에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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