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왕궁에서 국빈만찬 중 실비아 왕비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양국간 미래차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은 한-스웨덴 양국 정상이 경제협력 방향을 두고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웨덴 측에서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스테판 뢰벤 총리까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52개사 1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은 서밋 후 브리핑에서 "오늘 행사에서는 333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며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웨덴 글로벌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부터 5년간 한국에 6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연구개발(R&D) 분야의 외국인 투자 평균이 30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수석은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한 투자라는 점에서 우리 혁신에 도움을 주고,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한 직접 고용도 2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인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산업에 대한 스웨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네카 회장은 이날 서밋에서 "지난달 22일 (한국의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회의에서) 한국이 3대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헬스를 꼽았을 때, 스웨덴 기업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한국과 협력하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스웨덴 기업들의 협력 계획도 잇달았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앳 식스 호텔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스테판 뢰벤 총리 등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례로 이날 LG화학은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모델을 구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LG화학은 최근 볼보자동차로부터 약 1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됐다.
앤드류 정 LG화학 전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뛰어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투명하게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볼보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한국은 지난 반세기 이룩한 산업발전을 기반으로 혁신과 포용성장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같은 지향점을 향해 걸어가는 양국 경제인들의 만남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뢰벤 총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빠른 경제발전을 이뤘다"며 "스웨덴은 혁신을 위해 한국을 살펴보고 영감을 받는다. 서로 배우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