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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다시 '친서외교' ···3차 북미회담 기대감↑



국방/외교

    北 또다시 '친서외교' ···3차 북미회담 기대감↑

    정상간 개인적 신뢰 등 친서통해 전달한 듯
    고(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 파견·북미회담 1주년 등 명분 이용할 수도
    3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솔솔···대화 재개될까

    (사진=연합뉴스)

     

    하노이에서 열렸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난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경색 국면마다 돌파구를 만들었던 '친서 효과'가 이번에도 작용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며 구체적 내용과 친서전달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미는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서로 기싸움을 벌이며 양보만 촉구해 왔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사실상 양보는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면서,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배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의미가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의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따뜻하고 멋진' 친서라고 표현한 점을 미뤄봐도, 최소한 대화의 판을 이어가고 싶은 뜻은 확실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극히 개인적 차원의 정상 간 신뢰를 환기하는 내용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에게 친서는 교착국면에서 최소한 정상들 간에는 신뢰와 친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수단"이라면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친서가 오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실무적 차원의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다시 정상차원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톱다운(Top-down)' 차원의 논의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이번 친서를 통해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적인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은 아직 확실치 않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서로 양보를 요구해 왔고,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절대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며 기싸움을 벌이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에게 김정은 친서 보여주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친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여동생인 김여정을 보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은 급작스럽게 화해 무드로 전환됐다. 같은 해 5월 중순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취소 사태를 맞자, 또다시 워싱턴에 친서를 보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북미 간 긍정적인 메시지가 오가고, 1월 또 한번 북한으로부터 친서가 배달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도 조금씩 촉진됐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친서가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하는 주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도 대화를 멈추겠다는 뜻이 없고,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것"이라면서 "고 이희호 여사 조문, 북미회담 1주년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대화재개의 명분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민 실장은 "북측도 일정 기간 '하노이 노딜'의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적인 시간을 가진 뒤 대화를 재개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가 대화 재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친서 뿐 아니라 오슬로에서 있을 문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나 북미회담 1주년을 맞은 노동신문 사설 등을 통해 여러가지 모멘텀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이전보다 무르익고 있다.

    다만 미국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성과가 담보돼야만 3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강하게 견지해온 바 있어, 단시간 내에 3차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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