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정세현 "文대통령 천렵질? 한국당은 집권 생각 없구나"



통일/북한

    정세현 "文대통령 천렵질? 한국당은 집권 생각 없구나"

    北조문단 오면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
    문상 안 오면 3년 원수, 북 조문단 올듯
    김여정, 김영철 온다면 금상첨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前통일부장관)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어제 공개된 이희호 여사의 유언을 지금 들으셨습니다. 한 시대를 이끈 여성 지도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평화에 힘써왔던 인물이죠. 그래서 북한이 지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처럼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겠는가. 이런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문단이 파견된다면 의미가 상당히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고 하니, 지금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어떤 활력이 되지 않겠는가, 물꼬를 트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기대를 하게 되는 건데요. 마침 간밤에 미국발 속보가 하나 들어왔죠. 트럼프 대통령이 ‘나 어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 뷰티풀, 아름다운 친서였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 어떻게 봐야 될까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정 장관님, 안녕하세요?

    ◆ 정세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는 마음과 함께 북한 조문단 방문 여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세현> 지난 2009년에는 8월 18일 밤에 우리가 심양을 경유해서 평양에 팩스를 보냈어요. 부고를 보낸 거죠. 그때는 이명박 정부 때기 때문에 연락 사무소도 없었죠. 그런데 그다음 날 답이 왔죠, ‘북쪽에서 조문을 오겠다’ 그런데 어제 문재인 정부에서 개성공단 내에 있는 공동 연락 사무소를 통해서 오전에 이희호 여사의 부고를 저쪽에 전달했답니다. 청와대 안보실장이 발표를 했죠.

    그러면 오늘 오전까지는 답이 와야 돼요. 왜냐하면 모레가 지금 장례식 아닙니까? 그러면 내일은 여기에 들어와야 되고, 육로로 오든지 공로로 오든지 간에. 그러면 오늘 오전 중에는 가타부타 답이 와야 되는데 여러 가지 정세, 상황으로 봐서는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왜냐하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가가지고.

    ◇ 김현정> 갔죠, 갔죠.

    ◆ 정세현> 김정은 당시 위원장으로 등극은 안 했지만 후계자로 내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 조문을 했어요. 두 아들도 그때 같이 수행을 했었죠. 그러니까 그때 조문을 했던 분은 돌아가셨고, 그때 같이 왔던 아들들은 이번에 상주이고 그러니까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문상을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거 아니에요?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 주고 그런다는데요. 올 것 같기는 합니다.

    ◇ 김현정> 올 것 같기는 하세요?

    ◆ 정세현> 오늘 오전 중에 답이 와야죠.

     

    ◇ 김현정> 올 것 같다. 특히 북한이 이런 장례 예법, 이런 거 굉장히 중시하잖아요.

    ◆ 정세현> 우리보다 좀 더 잘 지켜요.

    ◇ 김현정> 온다면 어느 급이 오겠습니까?

    ◆ 정세현> 그런데 지난번에는 당 비서들이 둘이나 왔어요. 5명이 조문을 왔었는데 그때 당 비서들이 요즘은 부위원장이라고 하는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별일이 없었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되는데 지난번에 다시 복권이 됐다고 하나 서열이 좀 밀려나기는 했었는데 공식 행사에 나타난 걸로 봐서는 그 정도는 오지 않겠는가. 그것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요, 결정을 하는 데.

    ◇ 김현정> 김여정 부위원장이 오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 정세현> 그러면 제일 좋죠. 그런데 그거는 지금 하노이 정상 회담 후에 그쪽 팀들이 뭘 잘못했다고 그래서 여러 가지 일종의 징계 절차를 지금 아직도 밟고 있는 거 같아요.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안 보입니다. 높은 사람들은 나오는데. 김여정보다는 당 비서하고... 옛날에 당 비서가 둘이 왔었으니까.

    ◇ 김현정> 그 정도급.

    ◆ 정세현> 둘이 오면 뭐 금상첨화고. 그건 이번에 오면 지난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답을 아직까지 두 달 가까이 안 내놓고 있는데 그 답을 가지고 와야 됩니다.

    ◇ 김현정> 아니, 가지고 와야 된다는 건 지금 바람이세요? 아니면 그럴 걸로 보이세요?

    ◆ 정세현> (웃음) 바람이죠.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낸 것도 6.29일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 회담을 온다는 걸 알고 그전에 트럼프 대통령한테 ‘이번에 서울에서 좋은 결론을 내서 자기한테 좋은 얘기가, 소식이 들려오도록 해 달라’는 뜻으로 나는 보는데요. 그러려면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이런 얘기를 좀 해서 북쪽에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야 될 거 아니에요. 조문도 와야 되지만 그런 고위급이 와서 무게를 실어가지고 얘기를 해야 되죠. 그런데 대통령이 지금 16일에 귀국을 하시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14일이 장례식이기 때문에. 그러나 뭐 대통령 말고도 안보실장도 바로 직접 당사자가 있고 하니까 거기다 잘 전달하면 되죠.

    ◇ 김현정> 그러면 조문단은 올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고 또 트럼프 친서, 트럼프한테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고 하고. ‘뷰티풀, 너무 뷰티풀’ 이랬더라고요. ‘너무 아름답다.’ 이런 것도 있고 또 오늘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오슬로 선언을 한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남북 관계의 어떤 구상을 다시 한 번 발표하는 오슬로 선언. 이런 게 착착착 맞아떨어지면서 교착 상태가 어떻게 좀 풀리는 건 아닌가. 이번 달 말에 한미 대통령 만나기 전에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한번 만나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희망 섞인 얘기들이 나와요.

    ◆ 정세현>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내는 거라든지, 지금 조문단을 보낸다, 안 보낸다 하는 얘기는 아직 지금 답이 안 나왔지만 보낸다고 할 것 같으면 원포인트 정상 회담을 기대할 수도 있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원래 약속했던 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하는 그런 답방 형식은 아니더라도 판문점에서 간이 원포인트 정상 회담 정도는 이번에 조문단으로 오는 그 고위급이 편지 들고 올 수도 있는 거죠.

    ◆ 정세현> 그렇죠. 그렇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편지가 올지 아니면 구두 친서라는 것도 있으니까.

    ◇ 김현정> 구두도 있죠.

    ◆ 정세현> 구두 친서. 문서로 된 친서도 있고 구두 친서라는 것도 있습니다, 외교 관례에서는. 그러니까 정상 회담에 대한 답을 구두로라도 와서 얘기를 하든지 친서를 놓고 가면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원포인트 판문점에서 한번 정상 회담을 할 수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서울 답방이 원래 순서인데 그거는 오면 최소한 2박 3일 있어야 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준비 행사, 환영 행사 그게 저쪽도 지금 부담이고 우리도 부담이죠.

     

    ◇ 김현정> 원포인트 정도 판문점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런 상황인데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슬로 선언도 발표한다고 하고 이런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지금 상황을 보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자유한국당에서는 천렵질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이게 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정세현> 나는 천렵 논란이 되는 거는 그건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고. 그런데 대통령의 외국 순방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한다는 걸 보고 한국당은 집권할 생각이 없구나.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세현> 아니, 집권을 만약 한다면 다음 번에 하든지 다음다음 번에 하든지 간에. 그러면 그다음에 대통령이 나오면 순방 외교를 많이 해야 돼요. 외교적인 순방이 많이 있어야 돼요. 그거 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걸 천렵질이라고 하죠. 참나...

    ◇ 김현정> 할 생각이 없는.

    ◆ 정세현> 그건 용어가 잘못된 정도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한 사람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정당 외교에 대한 한국당의 개념을 얘기해 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죠. ‘참나’ 그러셔서 약간 할 말을 잃으신 것 같은데.

    ◆ 정세현> 아니, 그걸 천렵질이라니. 그거는 아무리 경쟁적인 당, 여당에서 배출이 된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일국의 대통령이고 그다음에 외교에 있어서는 뭐라 그럴까, 정당을 초월해서, 이념을 초월해서 영어로는 바이 파트너십. 이걸 주장하는 게 국제적인 관례인데 그걸 그렇게 뒤에서 비아냥거리고. 이건 비판이 아니라 비아냥이에요. 수준이 낮은 거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정세현> 오슬로 선언에서는 아마 이런 전체적인 그림을 좀 얘기하면서 북한한테도 자세 변화를 요구하고 미국한테도 자세 변환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베를린 구상에 이어지는 오슬로 선언이 되겠군요.

    ◆ 정세현> 그렇죠.

    ◇ 김현정> 돌파구를 좀 찾아보자라고 하는. 그리고 나서 조문단이 오고 또 남북 정상 회담 원포인트로 열리고 이번 달 말에 한미 정상 회담 열리고 이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네요. 그러면서 북미 관계도 뚫리고 이렇게 가는 거.

    ◆ 정세현> 그러면 7월달부터는 조금 한반도에 화기가 돌지 않겠는가. 지금은 잔뜩 긴장들을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정세현 전 장관님 고맙습니다.

    ◆ 정세현> 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