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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에 갈라진 여야…"정당한 평가" vs "네편·내편 정치"



국회/정당

    '김원봉'에 갈라진 여야…"정당한 평가" vs "네편·내편 정치"

    한국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갈등 부추겨"
    바른미래도 "역사 인식 바로 가지라"며 文대통령 비판
    민주는 "광복군 운동을 색깔론으로 덧칠"한다며 반박
    범진보 정의도 "한국당,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라는 걸 자백" 비난
    평화 "정파적 시각으로 해석 안 돼…논의 자체가 부적절"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한 현충일 추념사를 두고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보수 야권은 부적절한 역사 인식이라며 김원봉은 김일성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인물인데, 이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았다.

    반면, 범진보 진영은 김원봉의 항일 경력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 옹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대해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치는 정치"라며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한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겉으로는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얘기하지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합류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하는 것은 모독이나 다름없다. 더 이상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군복 차림의 약산 김원봉. 해방될 때까지 총과 폭탄을 놓지 않았다.(사진=KBS 다큐영상 캡처)

     

    하지만 범진보 진영은 정치와 역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념적 공격을 해대는 것은 진중치 못하다"며 "문 대통령의 말은 역사적 사실이며 광복군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고 말했다.

    또 "약산 김원봉의 월북 이후 행적을 끌어들여 광복군 운동 자체를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일이야말로 역사 왜곡"이라고 되받았다.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약산 선생의 재평가를 두고 한국당 등이 반발하는 것은 결국 약산 선생과 같은 이들을 때려잡던 노덕술류 친일파들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항변하는 것이며,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 일뿐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독립사에 이같은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공적을 모조리 폄훼당하고 비하받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김원봉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오게 되면 국론만 분열된다며 이 문제를 정치권에서 다루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역사의 영역에서 의열단장으로서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김원봉과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했고 6.25 때 공로로 훈장을 받은 친북인사 김원봉은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파란만장했던 김원봉의 삶을 오늘의 좁은 정파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 등의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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