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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박원순·이재명…양정철의 '당대표급' 행보



국회/정당

    이번엔 박원순·이재명…양정철의 '당대표급' 행보

    민주연구원 협약식 이유로 3일 하루에 朴·李 모두와 회동
    문희상·서훈 이어 잠룡급 인사 만나는 광폭 행보에 의견 분분
    "병참기지 구축한다니 누구든 만날 수 있다" 지지 의견
    "꼭 그래야 되냐"…'원외대표' 비판적 시각도
    "연구원장 역할 크지 않아…연구원이 성과내면 잡음 잦아들 것" 전망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하루 동안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이어 만났다.

    지난 달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밀리에 만나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 10여일 만에 또다시 여권의 잠룡 두 사람과 잇따라 상견례를 한 것이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문희상 국회의장 독대하면서 일찌감치 여당 싱크탱크 수장으로서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일단 양 원장과 박 시장, 이 지사와의 만남은 민주연구원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의 정책 협약식이 계기가 됐다.

    양 원장 취임 이후 조직 개편과 함께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연구원은 이날 서울시청과 경기도청을 차례로 방문해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정책 협약을 맺었다.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싱크탱크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당의 정책수립이나 입법활동을 뒷받침하는 정책 콘텐츠 기반의 확대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서울시, 경기도와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정작 관심은 양 원장과 박 시장, 이 지사가 만난다는 데 쏠렸다.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난 양 원장은 "시장님께 인사드리고 한 수 배우러 왔다"며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정책의 보고이고 아이디어 뱅크"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밀착형 생활정책을 언급하며 "저희 연구원도 시장님과 서울시의 축적된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배워서 좋은 사례가 저희 당이나 다른 광역단체에도 널리 공유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원장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의 민주연구원과 시의 서울연구원이 함께 정책을 연구하는 것은 민생, 시민, 생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 원장은 이 지사를 만나서도 정책 협력을 강조하면서 이 지사의 "획기적인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치켜세웠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하고 있는 정책들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으면 저희도 고마운 일이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여기까지 일부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인사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날 두 번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권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벤트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박 시장, 이 지사를 만난다는 점만으로도 정책 협약보다는 만남 자체가 훨씬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임 후 3주 만에 보여준, 이전 민주연구원장들과는 사뭇 다른 광폭행보에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연구원이 총선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려면 양 원장이 당내 곳곳의 요구사항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 원장이 민주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직접 '병참기지'라고 표현한 만큼 어느 누구라도 만나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누구를 만난들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반면 후방지원 업무를 해야 할 민주연구원장이 사람을 만나도 이렇게 요란하게 해야 하느냐며 '당대표급 행보', '원외대표'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양 원장이 두 여권 잠룡을 하루에 만난다는 소식에 "그러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만 섞인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협약식을 체결한 한 지자체 관계자도 "이전 민주연구원장과 스탠스가 많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실세' 연구원장의 등장에 양 원장이 한동안은 관심사가 되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중진 의원은 "양 원장과 박 시장, 이 지사의 회동은 문 대통령의 오른팔과 대권 주자의 만남인 만큼 양측 모두 원하는 그림이어서 성사됐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연구원장이라는 자리는 역할이 크지 않은 자리"라며 "존재감 있는 연구원장은 당으로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 이유만으로 역할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의원은 "양 원장을 둘러싼 잡음은 민주연구원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바로 사라질 것"이라며 양 원장 본인보다는 향후 연구원이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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