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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구조조정 반대 부산항운노조 前 위원장…뒤에서 여론무마 '검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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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구조조정 반대 부산항운노조 前 위원장…뒤에서 여론무마 '검은돈'

    부산항 북항 부두 통합 과정에서 부산항운노조 조합원 수백명 구조조정
    조합원 이끌며 구조조정 반대 집회해놓고 뒤에서는 '여론 무마용 뒷돈'
    전환배치 통한 간부 친인척 부정 채용, 보험설계사 아내에게 조합원 연금보험 가입 등 위원장 직위 남용한 각종 비리
    검찰, 추가 조사 진행한 뒤 다음 달 초 기소 예정

    부산항운노조 김상식 전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구조조정 반발 여론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자료사진 /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항만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산항운노조 김상식(53·구속) 전 위원장이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조합원 여론을 무마하는 대가로 터미널 운영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8천명에 달하는 조합원들 맨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이끌던 김씨가 뒤에서는 검은돈에 이끌려 사측의 입장을 수렴한 건데,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포함해 다음 달 초쯤 김씨를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두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반대 집회 해놓고 터미널 운영사로부터 '여론 무마용 뒷돈'

    부산항 북항 각 부두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일감 부족 등을 이유로 터미널 운영사 간 통합작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터미널 운영사에 소속돼 있던 부산항운노조 조합원 수백명이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이에 부산항운노조는 당시 위원장이었던 김씨를 필두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부두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며 "위원장이 가장 앞에서 집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두통합은 단계적으로 이뤄졌고 조합원 수백명이 명예퇴직을 하거나 항운노조를 떠났다가 임시직 노동자가 돼 부두로 돌아왔다.

    6년이 지난 현재 검찰의 항만비리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터미널 운영사를 상대로 구조조정 반대를 외쳤던 김씨가 같은 시기 운영사 고위 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김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터미널운영사 고위 인사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반발 여론을 무마하는 대가로 보고 있다.

    ◇위원장 직위 이용한 각종 비리 혐의...검찰 "다음달 초 기소 예정"

    김씨는 이 밖에도 위원장 직위를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2012년 이후 노조 간부의 친인척이나 지인을 이른바 '가공 조합원'으로 등재한 뒤 전환배치를 통해 신항의 터미널운영사에 불법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또,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항운노조 특정 지부 조합원 350여명을 자신의 아내가 설계한 연금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이와 함께 2017년 북항 터미널운영사 2곳이 부산항터미널(BPT)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수개월 동안 조합원 관리 명목으로 수백만원의 월급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도 있다.

    3개월여 간의 수사 끝에 항만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되던 김씨를 구속한 검찰은 혐의 사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다음 달 초쯤 김씨를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위원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저지른 각종 비리를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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