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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젖줄 신천 유역서 고대 유적 수십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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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젖줄 신천 유역서 고대 유적 수십기 발견

    청동기·통일신라·고려시대 유구와 유물 확인
    고대 영남권 생활양식 연구에 활용 가능…보존 가치는 없어

    대구 수성구 중동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묘역 전경. (사진=재단법인 역사문화재연구원 제공)

     

    대구의 젖줄로 불리는 신천 유역에서 고대 유적 수십기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대구 도심 지역의 옛 생활양식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문화재청과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대구 수성구 중동 356-7번지 일원, 아파트 건축 예정지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이곳은 문화재 유존 지역으로 아파트 사업자는 문화재청의 허가 하에 시굴·발굴 조사를 해야만 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조사를 의뢰받은 역사문화재연구원은 2만8820여㎡를 시굴조사 했고 이 중 5천600㎡를 발굴한 결과 모두 64기의 유구(옛날 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중 남쪽 구역에서 모두 37기의 유구가, 서쪽 구역에서 27기의 유구가 확인됐는데 발견된 유구는 무덤에서부터 주거지까지 다양하고 여러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남쪽 구역에서 발견된 것은 청동기 시대 23기, 통일신라시대 12기, 고려시대 2기다.

    대구 수성구 중동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석곽묘. (사진=재단법인 역사문화재연구원 제공)

     

    그 중 청동기 시대 매장 문화재인 석곽묘가 17기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서쪽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 4기, 조선시대 23기의 매장 문화재가 나왔고 여기에는 조선시대에 사용한 수혈(땅에 구멍을 파 집을 짓는 방식)주거지와 우물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묘와 주거지에서 기와와 토기 등도 함께 나왔다.

    주거지 조성 양식이나 화덕과 배연시설 모양, 돌무덤 형식과 토기 문화 등은 대구 다른 지역이나 경산, 경주 등 인근 지역에서 과거 발견됐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사 문화가 대구, 경산, 경주까지 널리 공유되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나 그 범위가 정확히 어디까진 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 중동에서 발견된 석축 유구. (사진=재단법인 역사문화재연구원 제공)

     

    역사문화재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신천 유역이자 도심인 이 곳이 과거 청동기 시대 때부터 집터와 무덤군으로 사용됐다고 봤고 이후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에도 마을이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근대부터 이 지역에 생활 시설이 자리잡으면서 매장 문화재 훼손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조사를 담당한 역사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 지역에 어떤 시대의, 어떤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한 지역의 유적이 전체를 대변할 순 없겠지만 중요한 퍼즐의 한 조각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자료만으로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변 유적과의 비교를 통해 신천의 생활 양식을 추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문화재청은 발견된 유적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해 보존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을 보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록 보존을 통해 발견된 유적에 대한 모든 상세 기록을 남기고 향후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굴된 유물은 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수장고에 보관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아파트 건설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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