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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러 명단서 빠져…외무성, 비핵화 협상 주관?



국방/외교

    김영철 방러 명단서 빠져…외무성, 비핵화 협상 주관?

    "북러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제 큰 의미 없기 때문" 반론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부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수행원 명단에서 빠져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손을 뗀 것인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며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밀착 보좌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은 호명되지 않았고 환송식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이후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4차례 북중정상회담,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했었다.

    또 김 위원장의 특사로 두 차례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이 수행원 명단에서 빠진 것은 특히 러시아가 이 번 북러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라고 분명히 밝힌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신 비핵화 문제를 다룰 외교 인사로는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제1부상이 수행해 통일전선부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손을 떼고 외무성이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외무성 라인의 부상은 이달 김정은 위원장의 2기 권력재편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선희 부상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제1부상으로 깜짝 승진하면서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까지 꿰찼다.

    이어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집무실에서 국무위원회 간부들과 찍은 사진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김 위원장과 같은 소파에 앉아 높아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을 외무성이 주도하게 되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당시 비핵화 협상은 외무성이 전담했었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은 핵심 실무자들이었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이 수행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미, 북중정상회담과 달리 북러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서서 다룰 사안이 없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하는 경우이거나 남북문제 또는 북중 문제라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서야겠지만, 북러정상회담에선 그가 다룰 사안이 없다"며 "러시아가 6자회담을 희망하는 등 비핵화협상이 핵심의제라고 하지만 러시아는 사실 낄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간부들과 찍은 사진을 봐도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뒤에서 의자를 잡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의 존재는 아직 '넘사벽'"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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