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와 대립하고 있는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윤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뒤 기자회견을 하며 장자연 문건을 최초보도한 김대오 기자의 발언시간을 알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배우 윤지오 씨의 진실성에 의혹을 제기한 김수민 작가가 윤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윤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변호사는 윤 씨에 대해 "윤 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 작가 폭로로 이어진 수사과정에서 수사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고 장자연 씨는 목록을 작성한 적 없음에도 윤 씨가 김 작가 폭로를 조작이라하고 극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아래는 박훈 변호사와 김대오 기자의 기자와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 윤지오 씨 출국 가능한가?▷ 박훈 변호사
= 언제든지 출국 가능하다. 그래서 고소장 접수하면서 출국 금지 시켜달라고 했다. 떳떳하다면서 김수민 작가를 조작범이라고 지칭해버릴 정도면 순식간에 조사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이 계속해서 언제 출국한다고 말해놓고 아직까지 출국을 안 하고 있다. 언제든지 출국할 수 있는 그런 상태기 때문에 지금 이 사태는 어마어마하고 중대하다고 본다. 조선일보라고 하는 그 글자에 다 눈이 멀어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 사람을 언론들이 키워주고 유일한 목격자라 유일한 증언자라고 자기 스스로 해버리게 하고 이런 것들이 심각하다. 따라서 저는 윤지오 씨는 당연히 출국금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김대오 기자
= 윤지오 씨는 봉은사에서 유족과 유장호 씨 그리고 도착하기 전에 유장호 씨 차 안에서 사본을 봤다, 원본을 봤다 말이 바뀌는 중이다. 그때 당시에 원본과 같은 경우는 사전에 유장호 씨가 봉은사 특정한 장소에 파묻어놨었다. 따라서 윤지오 씨가 원본과 사본을 다 봤다고 하는 거, 차 안에서 봤다는 건 설명이 안된다.
▶ 윤지오 씨에 대해 별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박훈 변호사
= 수사과정에서 밝혀지면 국민들을 속여가지고 돈을 모금한 것이 어떤 범죄인지 검토하고 있다. 자기가 그 돈을 쓰는 것이 어떤 범죄를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수사과정에서 그 부분을 밝혀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윤지오 씨가 와인바와 가라오케에 갔다는 증언이 나오는데 윤지오 씨가 말하지 않는 진실이 있지 않을까▷ 김대오 기자
=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그걸 말하면 되지 않나. 신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 말을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나도 전준주(왕진진)한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문자도 받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다. (밝히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그것 진술하시면 된다.
▷ 박훈 변호사
= 윤지오 씨는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자기는 술접대나 성접대 강요당한 적 없다고. 그것이 장자연 유가족 분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그 부분이 쟁점 됐을 때 (이러한)윤 씨의 증언이 결정적인 패소사유로 판결문에 등장한다.
배우 윤지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 후원금에 대한 내용은?▷ 박훈 변호사
= 수사과정에서 밝혀달라고 했다.
▷ 김대오 기자
= 윤지오 씨가 라이브 방송 계속해서 모든 얘기를 할 때 후원금 얘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원금이 얼마나 모였는지는 말을 안 했다. 윤지오 씨가 공익 제보자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인플루언서이지 않나. 인플루언서는 인플루언서로 진실은 진실제보자로 나눠서 (행동을) 했으면 조금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이런 섞여 있는 행동들이 여러 가지 오해와 처신 논란을 낳지 않았나 싶다.
▶ 윤지오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가장 크게 생각하나▷ 김대오 기자
= 일단 리스트라는 단어에 대해서 구체적인 회사명은 안 나와도 직함 등 다 일목요연하게 1페이지나 2페이지 가는 리스트는 말이 안된다. 장자연 리스트에서 산발적인 주어가 없거나 행위가 없거나 이렇게 A, B, C로 나온 사람들이 있고 윤지오 씨가 검찰에서 목격했다는 진술자들 이런 게 혼재되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근데 장자연 씨 문건에 등장하는 숫자는 아무리 해도 여섯명이 안 된다. 김성훈, 송선미, 이미숙 빼고도.
▶ 후원금 같은 금전적 내용에 이득을 취하는 낌새나 그런 건 없었나▷ 박훈 변호사
= 굉장히 많았다. 김수민 작가에 계약하면서 인세 몇 퍼센트인지 집요하게 물어봤다. 어쨌든 신인 작가한테 주는게 8%대인데 이 사람은 12%대로 계약했다. 이것을 김수민 작가가 12%대는 이외수, 공지영 급이라고 말한 게 문자에 남아 있다.
▷ 김대오 기자
= 책을 내게 되면 부가적인 판권 등이 생기지 않나? '이 부분은 내가 가져오겠다' 이런 구체적인 모습이 카톡 내용에 다 공개돼 있다.
▶ 윤지오 씨가 장자연 문건이 7장이라고 했는데 7장 아니냐?
▷ 김대오 기자
= 아니다. 윤지오 씨가 7장이라 했다가 4장이라고 했다가 원본, 사본 다봤다고 하는데, 대략적인 숫자는 말은 못하지만 20장이 넘어야 한다.
▶ 윤지오 씨 이후 행보에 대해서 조언 한마디 해 달라▷ 박훈 변호사
= 분명하게 경고를 여러 번 했다.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을 하는데 방해한 것을 접고 고 장자연 씨 사건에 입을 닫고 출국하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나불거리고 있네, 지껄이고 있네라고 답변이 돌아왔다. 어떻게 대한민국이 유력언론에 나가면 추종하는 세력들이 나오니까 이제 아예 자기가 하는 말들이 점점 더 부풀려 가면서 자기의 유일한 진실성이 호루라기재단 상 받았다고 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수준을 얼마나 얕잡아봤는지 개탄스럽다.
마지막으로 고 장자연 사건이 철저하게 재수사 돼서 고인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졌으면 한다. 그런 일환으로 가짜 진술들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실만이 남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