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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극장 횡포…"소비자가 고스란히 감내"



영화

    대형극장 횡포…"소비자가 고스란히 감내"

    영진위 영화산업 독과점 비판 토론회 열어
    멀티플렉스 3사가 전국 스크린 91.7% 점유
    "제작·배급·상영 문제…과도한 지배력 탓"
    "지금 추세라면 불공정성 더욱 커질 수밖에"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영화 상영시장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독과점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인다. 이러한 문제는 영화산업 현장을 넘어 영화 관람료 인상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영화산업 독과점 현안을 다룬 정책토론회 '영화산업 경제민주화,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발제자로 나선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부관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영시장은 멀티플렉스 3사인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전국 상영관과 스크린 수의 77.8%, 91.7%를 점유하고 있다.

    원 부관장은 이날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사례를 통해서 본 상영시장 불공정 현황' 주제 발표를 통해 "시장집중도를 보면 현재 한국의 상영시장은 멀티플렉스 3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구조"라며 "독과점 수준이 매우 높다. 멀티플렉스 3사에서 상영하지 않으면 상영이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앞서 지난 4일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에 대한 CGV와 메가박스의 불공정 상영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영진위는 당시 "지난 2월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김재환 감독)에 대해 CGV는 하루 상영회차의 2분의 1 제공방식으로 8개 스크린을, 메가박스는 하루 1회 상영회차(횟수) 제공 방식으로 17개 스크린을 각각 배정했다"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CGV와 메가박스가 다른 영화관에 비해 (<칠곡 가시나들="">에게) 10분의 1 수준의 상영기회를 제공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영진위는 "CGV와 메가박스가 <칠곡 가시나들="">에 대해 매우 불공정한 상영기회를 제공하려 했다고 판단한다"며 "CGV와 메가박스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만든 당사자다. 그런데 <칠곡 가시나들="">을 대하는 태도를 놓고 보면, 두 회사는 자신들의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원 부관장은 "무료초대권 남발, 디지털 영사기 사용료 징수, 변칙 상영과 조기 종영,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당한 전가, 일방적인 부율 결정 등 한국영화산업 제작·배급·상영 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상영 부문의 과도한 (멀티플렉스) 지배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멀티플렉스 3사의 수요지배력 남용은 소비자 후생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며 "광고 상영, 팝콘·음료 등의 폭리,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는 차별적 영화 배정, 그리고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오르는 관람료는 상영시장 독과점에 의해 고스란히 소비자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상영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CJ, 롯데, 중앙이 투자·배급업을 수직결합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며 "수직결합에 의한 자사영화 밀어주기와 스크린 수, 상영 회차·기간 차별, 특정 영화 배제하기(상영 배제)는 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제기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부관장은 "지금 상영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하나같이 수직결합을 주요한 사업모델로 상정하고 추진 중"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상영시장의 불공정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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